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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결승골'‥"희찬아, 네가 해줘야 해!"

'기적의 결승골'‥"희찬아, 네가 해줘야 해!"
입력 2022-12-03 20:04 | 수정 2022-12-0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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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기는 카타르 도하입니다.

    지난밤 경기장은 완전히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경기가 끝나고도 선수들은 한참 동안을 서로 부둥켜안고 또 팬들과 기쁨을 나누면서 감격적이고 극적인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특히 누구보다 가장 기뻤던 선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부상으로 못 나왔다가 포르투갈전에 처음으로 출전했고 마지막일 수도 있었던 그 경기에서 거짓말 같은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바로 황희찬 선수입니다.

    김태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후반 20분, 이번 대회 처음으로 투입된 황희찬.

    [안정환/MBC 해설위원]
    "스피드 한번 믿어봐야죠. 충분히 황희찬 선수의 스피드면 포르투갈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부상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특유의 폭발적이고 감각적인 드리블로 포르투갈 수비진을 휘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폭풍 질주를 펼친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안정환/MBC 해설위원]
    "두 경기 1, 2차전 못 뛰었거든요. 마지막에 해주는 황희찬! 아이 멋있네요. 황희찬!"

    우리 골대 앞부터 상대 골대까지 손흥민을 믿고 심장이 터질 듯 내달렸습니다.

    [황희찬/축구대표팀]
    "일단 흥민이 형이 거기서 수비수들을 잘 몰아줄 거라고 제가 믿고 있었고, 너무 좋은 패스로 흥민이 형이 또 패스를 찔러줬고‥"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함성도 질렀습니다.

    세리머니를 다시 보여달라는 요구에도 함성까지 함께 지르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황희찬/축구대표팀]
    "<거기 서서 트로피를 들고 세리머니 좀 부탁해요.> 한 번 더요? <네, 한 번 더요.>"

    부상으로 초조하고 미안한 마음만 컸던 황희찬.

    [황희찬/축구대표팀]
    "동료들이 너무 힘들게 다들 아픈 상황에서도 열심히 뛰는 상황에서도 제가 힘을 보태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너무 미안했고...(제가) 어떻게 되어도, 아파도 상관없다는 그런 정신력으로 준비했던 것 같아요."

    동료들도 황희찬의 한 방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나상호/축구대표팀 (사흘 전)]
    "포르투갈 전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희찬이가 (공격) 포인트를 올려줬으면 저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황희찬은 그런 기대를 기적으로 바꿔냈습니다.

    [나상호/축구대표팀]
    "그래서 방금 이제 딱 마치고 나서 희찬이한테 "희찬아, 네가 내 인터뷰를 봐 줬구나" (했어요.)"

    [황희찬/축구대표팀]
    "경기 전에 흥민이 형이 저한테 "오늘은 네가 하나를 만들 거다, 너를 믿고 있다"라고 이야기를 해줬고 또 저희 팀 동료들이 제가 교체로 들어올 때부터 "희찬아 네가 해 줘야 한다, 너 믿고 있다"라고 (해 줬습니다.)"

    오로지 동료들만 믿고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황희찬의 질주는 이제 시작됐습니다.

    도하에서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허원철 / 영상편집 : 정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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