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손흥민 선수는 이번에도 펑펑 울었습니다.
수술 부위도 아직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주장으로서의 부담감이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이젠 활짝 웃어도 될 것 같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신의 우상 호날두와 인사를 나누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경기에 나선 손흥민.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손흥민은 침착했습니다.
괜찮다며 격한 몸짓으로 흔들릴 수 있는 동료들을 독려했습니다.
이후 행동으로 직접 보여줬습니다.
적극적인 압박으로 쉴 새 없이 수비에 가담했고 이번 대회 첫 유효슈팅도 기록했습니다.
안면 부상은 잊었다는 듯 또 헤더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손흥민이 헤딩을 했습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데도 연이은 슈팅으로 공격을 주도하려 애썼고 두 팔을 들어 붉은 악마의 함성을 적극 유도했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후반 추가시간.
우리 진영에서 공을 몰고 드리블을 시작하는데‥
"좋아요. 손흥민이 뜁니다."
상대 수비 세 명, 네 명이 에워싼 상황에서 다리 사이로 틈을 찾아 절묘하게 찔러줬고 곧바로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이 터졌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어떻게 줘야하나 생각하다 결국 보이는 길이 그 길 딱 하나였는데 어떻게 운이 좋게 희찬이한테 잘 연결되면서 희찬이가 잘 마무리를 해줘서 너무 기뻤고‥"
마스크를 벗고 잠시 밝게 웃은 손흥민은 경기가 재개되자 다시 주장으로 돌아와 선수들을 독려했습니다.
애타는 마음에 마스크를 아예 손에 들고 경기장을 누비던 손흥민은 그렇게 승리를 확인하자 땅을 내리치며 마음 속에 쌓아둔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늘 아쉬움의 눈물이었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보다 기쁜 눈물이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한 발 더 뛰어주고 다 희생해주고 한 결과들 덕분에 저희가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마음의 짐도 덜어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인 제가 더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선수들이 커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너무 고마웠고‥"
해외 언론도 동료들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손흥민의 영리한 플레이가 결승골을 만들었다며 리더이자 전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SNS에 선수들도 팬들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남긴 손흥민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저희가 더 가야 할 길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허원철 /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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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수근
손흥민, 3번째 월드컵에서는 기쁨의 눈물
손흥민, 3번째 월드컵에서는 기쁨의 눈물
입력
2022-12-03 20:07
|
수정 2022-12-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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