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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만 명 쏟아졌는데‥묵살된 '이태원역 무정차'

시간당 1만 명 쏟아졌는데‥묵살된 '이태원역 무정차'
입력 2022-12-05 20:16 | 수정 2022-12-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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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0.29 참사 당일, '혼잡이 예상되니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을 무정차시키는 걸 검토하라'는 서울교통공사 본부의 지시가 있었지만 현장 책임자가 묵살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는 사이 이날 저녁 이태원역에서 내린 승객은 4만 명을 훌쩍 넘겼고, 그 승객들 대부분은 참사가 발생한 골목 주변으로 향했습니다.

    유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비극이 시작되기 약 4시간 전인 그날 오후 6시쯤.

    인파가 이태원역 출구 주변 인도를 가득 채우다 못해 도로까지 밀려나왔습니다.

    이태원역 안에서는 승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밀착해 끊임없이 개찰구를 빠져나갔습니다.

    교통공사 직원들은 경광봉을 들었고 승객의 교통카드를 대신 대기까지 했습니다.

    "카드 미리 준비해 주세요."

    비슷한 시각, 이태원역을 나온 인파가 해밀톤호텔 옆 골목으로 몰리고 있어 압사가 우려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최초 112 신고자(오후 6시 34분)]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사람들이 다 나와서 그 골목으로 다 들어가요."

    이날 이태원역을 이용한 승객 수는 13만 명, 일주일 전보다 3배 많았습니다.

    특히 저녁 6시부터 사고 직전인 밤 10시까지는 시간당 1만 명 안팎, 4시간 동안 4만 3천여 명이 이태원역에서 내렸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이 참사가 발생한 골목 주변의 1,2번 출구로 쏟아져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본부는 이날 저녁, 이태원역을 담당하는 동묘영업사업소장에게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소장은 이태원역에서 현장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이태원역장과 협의하지도 않았습니다.

    [송 모 씨/이태원역장(지난 1일)]
    "<무정차 논란 한 말씀만 해 주세요> ……"

    교통공사 예규에는 "승객 폭주 등으로 안전이 우려될 경우 역장이 무정차 통과를 요청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특별수사본부는 당일 무정차 통과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고 판단하고, 이태원역장에 이어 동묘영업사업소장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C 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편집: 남은주 / 영상제공: 김교흥 의원실(국회 행안위),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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