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현인아

플라스틱이 흐르는 혈관, 콩팥처럼 강에서 거른다

플라스틱이 흐르는 혈관, 콩팥처럼 강에서 거른다
입력 2022-12-07 20:16 | 수정 2022-12-07 20:20
재생목록
    ◀ 앵커 ▶

    매년 우리나라에서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6만 7천 톤, 덤프트럭 4천 대 분량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대부분이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말하자면 하천이 플라스틱을 담아 바다로 옮기는 혈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혈관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게 신장, 콩팥이죠.

    강물에도 플라스틱을 걸러내는 콩팥 같은 시설을 설치하고 있는데요.

    현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서구의 작은 하천.

    수면 위에 뭔가가 떠 있습니다.

    하천을 가로질러 설치된 것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시설입니다.

    플라스틱과 나무 등 물에 뜨는 쓰레기는 뭐든지 수거 할 수 있습니다.

    이 시설의 이름은 '플로팅 배리어', 즉 부유식 차단막입니다.

    하천을 따라 흘러온 폐플라스틱은 차단막에 걸려 하천 가장자리에 모입니다.

    이렇게 모인 쓰레기를 모아서 처리하면 됩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치우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의 길목을 차단해 잡는 방식입니다.

    길목을 지켜 잡는 방식은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 수거 비용을 9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수거시설 한 편에는 이곳에 모인 쓰레기를 분석하는 카메라가 설치됐습니다.

    이렇게 조사한 자료를 인공지능 AI가 하나하나 분석합니다.

    [원종화 /해양쓰레기 전문 기업 대표]
    "쓰레기가 발생하는 곳에서 어떤 쓰레기가 발생하는지 아는 것이 폐기물 관리의 첫 번째 단계거든요."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6만 7천 톤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15톤 덤프트럭 4천 대가 넘는 양이죠.

    하천의 길목만 잘 지켜도 해양플라스틱을 상당량 줄일 수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은 우리보다 앞서 하천으로 유입되는 쓰레기를 걸러내는 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 배는 강을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선박입니다.

    수면에 부유식 차단막을 설치해 수면의 쓰레기를 차단막 주변으로 모아 흡입장치로 빨아들입니다.

    네덜란드에 설치된 이 시설은 수중에서 공기방울을 분사해 플라스틱을 차단하는 장벽을 만듭니다.

    공기 방울이 약해 보이지만 폐플라스틱을 하천 가장자리로 모아서 처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보이언 슬랫 /오션클린업 대표]
    "전 세계의 강 중 1%가 해양 플라스틱의 80%를 내뿜고 있습니다. 이런 시설을 하천 어귀에 설치하면 플라스틱이 유입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하천은 모두 합쳐 3천9백여 곳.

    내년에는 이 중 부산과 충남, 경기도 각 1곳씩 3곳의 하천부터 플라스틱 제거시설이 설치됩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 제공 : 오션클린업, 그레이트버블 베리어 / 영상 취재 : 김준형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