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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희생‥손흥민이 치켜세운 '27번째 선수 오현규'

보이지 않는 희생‥손흥민이 치켜세운 '27번째 선수 오현규'
입력 2022-12-08 20:10 | 수정 2022-12-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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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월드컵에서 최종 명단 26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월드컵 기간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던 스물일곱 번째 선수가 있었죠.

    예비 선수로 묵묵하게 최선을 다해준 오현규 선수인데요.

    주장 손흥민 선수도 어제 귀국을 하자마자 오현규 선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밝혔습니다.

    이명노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팬들이 대거 몰린 어제 귀국길.

    손흥민이 인터뷰 도중 굳이 따로 언급한 선수가 있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어제)]
    "이 자리에서 해주고 싶은 말은 저는 (오)현규한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 해주고 싶고, 사실 현규는 저한테 있어서는 이번 월드컵에 같이 한 선수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잠시 잊고 있던 27번째 선수, 오현규입니다.

    얼굴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카타르에 도착한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뽑은 2001년생 막내 공격수.

    손흥민이 첫 경기부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대표팀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오현규에게는 혹시나 했던 월드컵 출전 기회가 사라진 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가치를 알아준 선배가 고맙습니다.

    [오현규/축구대표팀]
    "사실 제가 보이지 않는 데서 '형들을 위해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때 흥민이 형께서 저한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진짜 감사한 것 같아요."

    카타르에서의 하루 하루가 오현규에겐 잊지 못할 날들이었습니다.

    매일 그라운드에 나와 선배들의 훈련을 돕는데 앞장서고‥

    경기 직전 슈팅 연습 때 골키퍼 자리에 서는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틈날 때마다 건네 받은 손흥민의 조언은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오현규/축구대표팀]
    "진짜 꿈속에 있다가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지금도‥ 훈련을 하는 자세나 선수들이 몸 관리하는 것들, 마인드, 이런 모든 측면에서 형들한테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진짜 정말 감사했고‥"

    포르투갈전 승리 때는 가장 먼저 손흥민에게 달려가 우루과이-가나전 소식부터 알렸고‥

    그라운드에 모였을 때는‥

    [조규성/축구대표팀]
    "몇 분 남았어?"

    [오현규/축구대표팀]
    "4분! 4분! 4분!"

    누구보다 간절하게 움직였습니다.

    [오현규/축구대표팀]
    "1분! 1분! 1분!"

    [오현규/축구대표팀]
    "(제가 휴대폰을 갖고 있어서) 실시간으로 계속 '새로고침'하면서 경기 결과를 형들한테 알려줬는데. 그때 형들이 중요한 역할 했다고 칭찬 많이 해주셔서 진짜 저도 뿌듯했던 것 같아요."

    유니폼에 등번호는 없었고‥

    대표팀 단체 사진 촬영 때도 중간에 자리를 비켜줘야 했던 오현규.

    꿈 같았던 16강 진출을 뒤로하고 이제 대표팀의 미래로 도약할 준비에 나섭니다.

    [오현규/축구대표팀]
    "앞으로 제가 더 잘해서 더 좋은 기회가 있으면 (형들과) 대회를 같이 나가고 싶다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내년에 더 좋은 모습으로 팬 분들께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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