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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 주장 손흥민" 북한, 월드컵 16강 중계 이유는?

"남조선 주장 손흥민" 북한, 월드컵 16강 중계 이유는?
입력 2022-12-08 20:12 | 수정 2022-12-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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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월드컵의 거의 모든 경기를 녹화 중계 하면서도 유독 우리 경기만은보여주지 않았던 북한이 어제 우리 대표팀의 16강 경기를 방송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남조선의 주장이라고 소개하면서, 경기 분석까지 비교적 중립적으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데,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은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엄지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어젯밤)]
    "브라질 팀과 남조선 팀의 16강자전 경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경기 하루 만에 녹화 방송된 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전.

    태극기와 '붉은악마'의 응원전까지 자세히 보여주진 않았지만, 북한은 전후반 90분 경기를 거의 편집 없이 내보냈습니다.

    손흥민 등 우리 선수들의 경력을 소개하고,

    [조선중앙TV]
    "(손흥민 선수는)팀의 주장인데 나이는 30살이고 키는 183센티미터입니다. 토트넘 홋스퍼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 분석도 상세하게 곁들였습니다.

    [조선중앙TV]
    "남조선 팀이 연속 공격을 들이대고 있지만, 브라질 팀 방어에 부딪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승호의 골은 느린 화면으로 거듭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네, 골인입니다."

    조별예선 때 우리나라 경기만 중계하지 않고 한국팀 이름 자체를 언급하지 않으려 하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입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25일, 포루투갈-가나 전)]
    "8조에는 지금 경기에 나온 두 팀 외에 우루과이 팀과 '한 개 팀'(한국)이 속해 있습니다."

    2002년과 2006년·2010년 월드컵을 녹화 방송한 적은 있지만, 김정은 체제 이후에 북한이 우리나라의 월드컵 경기를 보여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적대적인 남북관계 속에서 북한이 굳이 브라질전을 첫 공개로 선택한 데에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한국이)대패한 경기를 보여줌으로써 대남 관련 인식을 나름대로 이제 정권이 유도하는 방식으로‥(북한의 스포츠 중계는)철저하게 그런 정치적 계산을 항상 가미해 왔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월드컵 지역 예선 도중 경기를 포기한 북한은, MBC 등 지상파 3사가 국제축구연맹에 양도한 중계권을 무상 지원받아 방송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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