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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많은데 왜 사망자를"‥구조대원 보디캠 영상 보니

"환자 많은데 왜 사망자를"‥구조대원 보디캠 영상 보니
입력 2022-12-09 19:57 | 수정 2022-12-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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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0.29 참사 발생 직후, 약 1시간 반 동안의 상황이 담긴 소방구조대원의 보디캠 영상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혼란스러웠던 현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골든타임이 중요했던 긴박한 상황에서, "사망자부터 이송하라"는 식으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규명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이는데요.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게 무슨 상황이야 지금."

    소방구조대원의 보디캠에는 참사가 일어난 지 약 50분 뒤인 밤 11시 6분 상황부터 담겨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 구조는 쉽지 않았고, 11시 20분이 돼서야 엉켜 있던 사람들이 풀려났습니다.

    [23시 21분 14초]
    "의식 있는 사람 밖으로 빼줘요, 밖으로."

    환자를 위급도에 따라 분류해 부상자는 구급차로 옮기고,

    "이 사람 좀‥이 사람"

    이미 숨진 희생자에는 천을 덮어 줍니다.

    [23시 23분 51초]
    "지금 CPR 환자가 너무 많아서 포기할 사람 포기하고 살릴 수 있는 사람부터 살려야 되겠대."

    조금이라도 생명의 끈이 남아 있는 사람에 집중합니다.

    [23시 45분 51초]
    "(CPR을) 20분, 20분 정도 했어요. 미안해요. 안 돼요."

    자정이 훌쩍 넘어서야 현장 통제를 위한 경찰 통제선이 설치됐고, 구조대원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구조팀과 구급차를 찾으러 계속 뛰어다닙니다.

    [0시 21분 50초]
    "여기 지금 구급대 없죠? 이송 가능한 거 하나 찾아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줘요."

    한 명이라도 더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긴박한 상황.

    하지만 현장에선 정작 비상대응지침과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0시 34분 00초]
    "이송 가능해요 여기도? <네 근데 저기 사망자 먼저 가라는데요.> 사망자를 왜 먼저 가? <앞에서> 사망자 가지 마요. 누가 가래요? <아까 여기‥> 사망자 가지 마요. 환자 많은데 왜 사망자를 데려가요."

    잘못 전파된 지시는 현장의 구조대원이 지휘부로 전달해 수정합니다.

    [0시 38분 57초]
    "사망자 이송하지 말라고 무전 좀 해주세요. <지금 일부 구급차에서 사망자 이송이 이뤄지는 것 같은데, 이송하지 말아 달라고.>"

    현장의 혼선은 거듭됐습니다.

    [0시 39분 34초]
    "잠깐만 확인하고 올게요. <지연환자 어디로 가요?>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신현영/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신속한 구급과 처치를 위한 이송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꼬리자르기 수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참사 후, 정확한 판단과 지시가 이루어졌는지 명확히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구조 당시 상황의 급박함이 고스란히 담긴 60분 분량의 영상.

    현장을 지휘하는 컨트롤 타워의 존재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제공 : 신현영 의원실 /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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