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에 이어 '대통령 일정 취재'도 MBC 배제?

◀ 앵커 ▶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당시, 대통령실이 MBC 기자들을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의 일정을 동행 취재하는 순번에서도 MBC가 배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것 역시 비속어 논란 보도에 대한 보복 조치가 아니냐, 이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통령 일정의 동행 취재는, 기자들이 언론사별로 돌아가면서 합니다.

공간도 좁고 경호 문제도 있어서, 한 번에 2-3명의 기자들만 취재합니다.

대통령실에 등록된 49개 언론사가 정해진 순번대로 돌아가며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고, 그 내용을 기자단 전체와 공유합니다.

이런 걸 '풀(pool) 취재'라고 합니다.

순번은 기자단이 짜는 게 원칙이지만, 관례상 대통령실이 정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풀 취재에서 MBC 기자들이 사실상 배제되고 있다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했습니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불거진 9월 뉴욕 순방 이후 MBC는 단 한 번도 대통령 일정 취재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5월부터 어제까지 7개월 동안, 9개 방송사의 대통령 일정 취재 횟수를 따져 봤습니다.

SBS 12건, MBN과 연합뉴스TV 9건, KBS와 YTN 8건, JTBC, TV조선, 채널A가 각각 7건씩이었습니다.

MBC는 5건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5건 중 2건은 해외순방 동행 취재단이 분담하는 일정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통령실이 정한 동행 취재는 사실상 3건뿐입니다.

특히 9월 대통령 비속어 논란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에 이어 MBC를 향한 또 다른 차별적 조치가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송현주/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언론사의 취재의 권리, 취재의 자유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임받은 것이거든요. 이 모든 일련의 행위들은 특정 언론에게 벌을 줘서 다른 언론들에게도 'MBC를 봐라, 조심해라' 위축 효과를 노리는 거죠."

대통령실은 그동안 동행 취재 순번에 의문을 제기한 MBC에 '순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MBC가 왜 몇 달째 대통령 동행 취재를 못 하고 있냐는 미디어오늘의 질문에 대통령실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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