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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거장 알버트 왓슨 "아직 나는 더 잘할 수 있다"

사진 거장 알버트 왓슨 "아직 나는 더 잘할 수 있다"
입력 2022-12-11 20:20 | 수정 2022-12-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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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스티브 잡스'하면 떠오르는 사진이죠.

    나중에 자서전 표지로도 쓰였습니다.

    이번에는 죽은 거위를 손에 든 히치콕 감독입니다.

    두 사진 모두 세계 사진계의 거장 알버트 왓슨의 작품들입니다.

    여든이 넘었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박소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알버트 왓슨/사진작가]
    "전시 준비를 다 끝마치려면 할 일이 정말 많네요."

    작품에 붙은 작은 먼지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코로나로 5년을 기다렸던 한국에서의 첫 전시입니다.

    "여기에 이게 있는 것도 좋네요."

    '사진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알버트 왓슨.

    그의 시작은 21살, 부인이 생일 선물로 건네준 작은 카메라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이 안 보였던 그에게 한쪽 눈으로 들여다보는 카메라의 뷰파인더는 세상 그 자체였습니다.

    [알버트 왓슨/사진작가]
    "손가락이 여기를 지나 이쪽으로 간다면 사라집니다. 장애가 있는 눈이라서요. 하지만 한 눈으로 보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경계가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나 앤디 워홀 같은 유명인부터 풍경이나 정물까지.

    [알버트 왓슨/사진작가]
    "저는 필름으로 그를 찍었고, 함께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을 보여줬어요. 그는 너무나 맘에 든다며 훌륭하다고 말했죠. 듣자하니 그는 그 폴라로이드 사진을 책상에 보관했고, 그 후 그가 사망했을 때 애플은 추모사진으로 사용했습니다."

    어떤 대상이든 내면의 본질적 의미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했습니다.

    [알버트 왓슨/사진작가]
    "이건 투탕카멘이 직접 썼던 장갑이라는 점에 매료됐습니다. 저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사물들을 좋아합니다."

    2015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훈장도 받은 여든의 대가.

    그는 지금도 사진을 찍을 때면 가슴이 뛴다고 말합니다.

    [알버트 왓슨/사진작가]
    "카메라를 들면 아드레날린이 샘솟습니다. 카메라가 전혀, 조금도 질리지 않습니다. 힘들지 않고, 제 나이마저 잊게 합니다."

    죽을 때까지 사진을 찍고 싶다는 그는 대가라는 찬사에 갇히는 걸 거부했습니다.

    [알버트 왓슨/사진작가]
    "그런 찬사를 받는 것은 좋지만‥ 저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더 괜찮은, 더 아름다운, 더 고급스러운, 더 기억에 남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류다예 / 사진제공: 알버트 왓슨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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