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은행들 오후 세시 반이면 문을 닫죠.
원래 그랬던 건 아니고, 코로나 때문에 작년 7월부터 전보다 30분 늦게 문을 열고 30분 일찍 문을 닫아왔는데요,
어쩔 수 없이 불편을 감수해온 고객들은 다른 거리두기는 다 풀리는 마당에 은행 시간은 왜 아직 그대론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고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후 3시가 좀 넘은 시각.
막 은행에서 나오는 고객들을 잡고 물어봤습니다.
은행 문이 닫히기 전에 다급하게 찾아온 고객들입니다.
[조경연]
"인터넷뱅킹도 하긴 하는데 그래도 현찰로 찾아서 쓸 때도 있으니까. 3~4시쯤에 임박해서 와요. 불편해요 아무래도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김희숙]
"저는 좀 풀린 줄 알았는데 아직도 (문 닫는 시간이) 3시 반이라고 해서‥ 은행에 와서 좀 상의해야 할 부분도 있으니까."
오후 3시 반이 되자, 셔터가 내려오고, 은행 출입문이 잠깁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3시 46분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이었다면 은행이 한창 영업할 시간인데요.
지난해 7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이 영업시간을 단축한 게 1년 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은행이 언제 문을 닫는지가 중요한 사람들은 주로 나이가 많은, 고령층입니다.
[은행 고객]
"나이 든 사람들이니까 기계를 잘 못하잖아요. 이렇게 일대일 상담을 해주시면 그게 좋지. 막 뛰어오잖아요. 그 은행 문 닫아 있으면 진짜 허망한 거야."
특히 최근엔 은행들이 점포 수까지 줄이고 있는 상황.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문 닫은 국내 은행 지점은 총 1100여 곳에 달합니다.
[원황희]
"<핸드폰으로도 뭐 하시거나 하세요?> 그걸 못하니까 더 답답하지. 꼭 여길 와야 하니까‥"
금융노사는 지난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을 앞뒤로 30분씩 단축하고, 실내마스크 방침 해제 이후엔 합의에 따라 영업시간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회장]
"소비자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은행 단축 시간을 받아들였는데, 마스크도 벗고 코로나가 종식되면 당연히 은행의 영업시간도 원상복구해야지 맞지 않나‥"
은행 영업시간 회복에 대한 노사간 논의는 다음주쯤 시작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소정섭/영상 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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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고재민
마스크 해제 검토하는데‥은행 영업시간은 언제 회복되나?
마스크 해제 검토하는데‥은행 영업시간은 언제 회복되나?
입력
2022-12-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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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2-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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