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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차' 예고됐지만 정상 운행‥"이동권 위해 계속 시위"

'무정차' 예고됐지만 정상 운행‥"이동권 위해 계속 시위"
입력 2022-12-13 20:32 | 수정 2022-12-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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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시가 오늘부터 장애인 단체의 시위로 인해서 지하철 운행 지연이 심해질 경우 열차를 무정차로 통과시키기로 했는데요.

    일단 오늘은 정상적으로 운행이 됐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자신들의 이동권은 처음부터 '무정차 상태'였다면서, 장애인과 시민들을 갈라놓는 대책에 절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

    이동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휠체어를 탄 장애인 두 명이 열차에 타려 하자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측 직원들이 몰려옵니다.

    "아, 밀지 마세요! 어휴…"

    평소와 달리 '무정차 통과' 가능성을 언급하는 안내방송도 나옵니다.

    [삼각지역 안내방송]
    "열차 운행이 상당시간 지연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오니…"

    서울시가 오늘부터 전국장애인철폐연대 시위로 열차가 지연되면, 무정차 운행을 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별다른 충돌이나 혼잡은 없었습니다.

    장애인들의 지하철 탑승이 5분여 만에 마무리되면서 삼각지역을 무정차로 통과한 열차는 없었습니다.

    열차에 탄 장애인들은 서울역까지 이동하면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탑승 시위를 사과하고 이해를 부탁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불편을 끼쳐드린 것들에 대해서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죄송함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21년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애인이동권과 교육권 등을 요구하며 이들이 벌인 지하철 시위는 80여 차례.

    시위가 장기화 되면서 열차 지연에 따른 민원이 9천 건에 이르자, 서울시는 '무정차 운행' 카드를 꺼냈습니다.

    승객들 사이에선 대체로 필요한 조치라면서도 또 다른 불편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여현주]
    "일단 그 역(삼각지역)을 이용하는 분들 빼고는 확실히 편하다고 느끼실 거고… 정차하게 되면 모두가 다 불편해지니까."

    [장미령]
    "저는 이렇게 되면 삼각지역으로 이동을 안 하고 아예 다른 대중교통 이용할 것 같아요."

    장애인단체 측은 자신들은 원래부터 무정차 상태였기에 더욱 절망스럽다며, 장애인과 시민을 갈라놓지 말라고 반발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무정차 대책을 통해서 시민들과 장애인들 서로를 갈라놓는 방식의 혐오와 비난을 이제 멈추고…"

    전장연은 오는 15일까지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 내년 1월 2일부터 다시 대대적인 출근길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 / 영상편집 :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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