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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00명 중 1명은 고독사‥50·60대 남성 '위험'

사망자 100명 중 1명은 고독사‥50·60대 남성 '위험'
입력 2022-12-14 20:13 | 수정 2022-12-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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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족이나 친척 등 주변과 단절된 채 살다가 혼자 죽음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시신이 발견되는 걸 '고독사'라고 부르죠.

    이런 고독사와 관련된 전국 단위의 정부 통계가 처음으로 나왔는데요,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3천 명 정도가 외로운 죽음을 맞았습니다.

    특히 5~60대 남성이 절반이 넘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0월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40대 여성이 백골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두꺼운 겨울 옷을 입은 채여서 숨진 지 최소 1년이 지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습니다.

    계약이 만료돼 집을 강제로 열기 전까지 아무도 그녀의 죽음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일반 주민들하고 많이 접촉을 했다면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은 분이라서‥"

    이처럼 주변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에 대해 정부가 처음으로 실태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지난해 고독사 인원은 3천3백여 명.

    전체 사망자 100명 중 1명이 외로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2017년 2천4백여 명에서 지난 5년간 연평균 8.8% 늘었습니다.

    특히 노년층보다 50~60대 중장년층이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50대와 60대가 전체의 60%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았는데, 남성 고독사 사망자는 연평균 10% 늘어 지난해 여성의 5.3배를 기록했습니다.

    [송인주 / 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
    "(고독사) 사인 중에는 암, 알코올 중독, 간경변 이런 것들이 남성에서 특히 많이 나타납니다. 생활 관리가 잘 안 되고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혼자서 사망하시고 일정 기간 이후에 발견되는 거죠."

    국내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라 고독사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입니다.

    [고숙자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고독사는 지금 수준보다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그런 우려가 되는 사회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이상 외로움이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겁니다.

    이미 영국은 2018년 외로움 문제를 전담하는 부처를 만들었고, 일본 역시 지난해부터 고독사 담당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정부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초 고독사 예방 기본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김재현
    영상편집 :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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