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BTS의 맏형 진이 군에 입대하면서 짧게 자른 '까까머리'가 화제가 되기도 했죠.
그런데 어쩌면 진이나 병사들이 좀 더 긴 머리로 입대할 수도 있었습니다.
간부와 병사들의 머리길이에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인권위가 권고했고, 국방부가 이에 따르기로 했기 때문인데, 그게 2년이 다 돼 갑니다.
육군이 새로운 두발규정안까지 만들어 보고 했지만, 국방부는 계속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사정이 뭔지, 정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BTS 맏형 진이 입대 하루 전 공개한 사진.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을 두고, "'까까머리'를 하니 더 잘생겼다" "귀엽다"는 등의 반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군 입대의 상징 까까머리는 사라질 예정이었습니다.
지난해 인권위는 간부와 달리 병사에게만 짧은 머리를 강요하는 건 다른 징병제국가에도 사례가 드문 평등권 침해라고 판단했습니다.
국방부는 권고를 받아들여 병사 두발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설문조사까지 하고도 결정을 못했고, 지난 2월에는 올해 상반기까진 개정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문홍식/국방부 부대변인(지난 2월 14일, 정례브리핑)]
"규정 개정을 상반기 중에 이렇게 좀 완료하려고, 이렇게 할 예정입니다."
결국 시한을 넘긴 가운데 육군은 다시 지난 8월 통합두발 규정안을 국방부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사나 간부 모두 똑같이 모자를 썼을 때 귀 위쪽머리를 1센티미터 이내로 하자는 겁니다.
그런데, 국방부는 이번에도 여론수렴을 하겠다며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병사들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입니다.
[병사A]
"저희가 21년에 입대했는데 22년 끝날 때까지 (두발) 규정이 안 바뀐 것을 보면은 허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사B]
"검토를 계속 하고 있는데, 사실 이게 나이 많으신 간부님들, 그런 분들이 계속 반대하는 것 같습니다."
2년 가까이 결정이 미뤄진 건 군의 여론을 주도하는 예비역 장성들의 반대가 큰 이유가 됐습니다.
군 소식통은 "병사들이 머리를 기르면 군 기강이 헤이해질 수 있고 전투력 손실도 우려된다는 주장이 예비역 장성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고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두발 규정 개정은 국민의식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군인권단체 등의 게시판엔 두발규정개선을 바라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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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동훈
'까까머리 언제 사라지나?'‥또 해 넘기는 병사 두발 규정
'까까머리 언제 사라지나?'‥또 해 넘기는 병사 두발 규정
입력
2022-12-14 20:24
|
수정 2022-12-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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