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내일 새벽에는 모로코와 프랑스의 월드컵 4강 경기가 열리는데요.
두 팀의 경기는 축구 대결 이상의 의미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모로코가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역사가 있기 때문이죠.
프랑스 당국은 모로코 이주민들과의 충돌을 우려해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모로코의 베컴'으로 불리는 하키미가 16강전에서 스페인을 꺾은 뒤 어머니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누는 모습입니다.
가난한 이민 가정 출신으로 스페인에서 태어난 하키미는 슈퍼스타로 성장했지만 부모의 나라 모로코를 선택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철통 수비를 자랑하는 사이스와 부팔은 물론 대표팀 감독 레그라기까지.
모두 프랑스 출신이지만 부모 나라의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
[레그라기/모로코 대표팀 감독]
"저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이중국적자입니다. 그것은 영광이고 기쁨입니다. 프랑스와의 대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유럽 각지의 이주민 선수로 구성된 모로코는 공교롭게도 자국을 식민지배했던 유럽 열강들을 차례로 격파해 왔습니다.
16강전과 8강전에서 꺾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두 과거 모로코를 식민 지배한 역사가 있습니다.
또, 준결승 상대인 프랑스는 1912년부터 1956년까지 모로코를 지배한 식민 종주국입니다.
모로코가 승리할 때마다 유럽 곳곳에서 모로코 이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폭력 사태까지 일으킨 건 아직도 주변인 취급을 받고 있는 모로코인들의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유럽 열강의 지배를 받았던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도 유럽 강호를 연파한 모로코를 향해 뜨거운 응원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사바티/요르단 기념품 판매업자]
"모로코 국기를 찾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매일 인쇄를 하지만 수량을 맞추기가 힘듭니다. 모로코보다 요르단에서 더 기뻐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현재 150만 명에 달하는 모로코 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어 준결승 결과에 따른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프랑스와 모로코 경기 당일 전국에 1만 명의 인력을 배치해 만일에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윤성철
윤성철
'모로코-프랑스' 4강전은 역사 충돌‥경계 태세 강화
'모로코-프랑스' 4강전은 역사 충돌‥경계 태세 강화
입력
2022-12-14 20:28
|
수정 2022-12-14 20:3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