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7번째 태극전사로 월드컵을 곁에서 지켜본 수원 오현규 선수가 뒷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포상금까지 나눠주며 원팀으로 함께했던 대표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김태운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예비 선수로 함께했던 월드컵 16강 기적.
모든 순간이 의미가 있었지만 단체 사진을 찍은 날, 문득 등번호가 없다는 게 슬펐습니다.
[오현규/수원]
"저는 아무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고 그 순간에는 그래도 제 감정은 좀 속상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월드컵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꼭 와야겠다.'"
그래도 그때마다 함께한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오현규/수원]
"(조)현우 형이 유독 진짜 정말 많이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한 것 같습니다. (출전하지 못해서) 본인도 힘드실 텐데 저한테 저를 오히려 더 밝게 대해주시고 더 그냥 '이 대회를 함께 즐기자'…"
손흥민과 함께 한 시간은 최고의 자산입니다.
[오현규/수원]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제 휴대전화 메모장에다가 비밀 보관해놨습니다. <영업 비밀이라서요?> 네, 그건 공개 못 합니다."
대표팀 선수들은 직접 사비를 모아 오현규에게 아직 받지도 않은 포상금 일부를 나눴습니다.
[오현규/수원]
"저희 모든 26명의 선수들이 돈을 모아서 '현규 보상을 못 받으니 이렇게 챙겨주자.' 그래서 저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한 것 같습니다."
브라질과의 16강전은 경기조차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큰 벽을 느꼈다고 밝힌 오현규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단맛, 쓴맛을 모두 맛보며 분명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오현규/ 수원]
"(레반도프스키가) 그동안 몇백 골을 넣은 선수인데 월드컵에서 한 골은 정말 축구 선수한테는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고…<등번호 받고 월드컵 나갈 수 있으면 몇 번 받고 싶어요?> 저는 18번을 받고 싶습니다."
MBC 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영상편집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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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태운
"등번호 없어 속상"‥"포상금 배려도 감사"
"등번호 없어 속상"‥"포상금 배려도 감사"
입력
2022-12-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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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12-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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