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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뚫고 분향소 추모 발걸음‥"2차 가해는 간접 살인"

눈 뚫고 분향소 추모 발걸음‥"2차 가해는 간접 살인"
입력 2022-12-15 19:56 | 수정 2022-12-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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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0·29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과 함께 새로 설치된 서울 녹사평역 시민 분향소에는 눈 속에서도 유가족과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책임자 사과와 진실 규명, 그리고 2차 가해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일부 시민들은 분향소 인근에 자리를 잡은 극우단체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설은 10·29 참사 시민분향소 주변에도 예외 없이 쏟아졌습니다.

    함박눈 뒤로 보이는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

    자원봉사자들이 분향소 앞에 쌓여가는 눈을 부지런히 치웁니다.

    입김을 뿜어져 나오게 하는 한파까지 겹쳤지만, 묵념하는 시민들의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영정 앞에 국화꽃을 놓고 묵념하며 미안함과 죄책감,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소영]
    "영정사진 놓는 것 보고서 꼭 와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저도 청소년 아이가 있는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분향소에 와서 미안하다고 말 한마디는 해줘야겠다 생각했어요."

    [유진우]
    "제 친구들 같아서 그게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왠지 죄책감이 들었어요."

    분향소에서 추모 시민들을 맞이한 유가족들은 큰 위로가 됐다며 고마워했습니다.

    [이정민/10·29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들 찾아와 주셔서 같은 마음으로 애도해 주시고 추모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진전이 없는 진실과 책임 규명, 계속되고 있는 악성 댓글 등 2차 가해에는 유족과 시민들 모두 분노했습니다.

    [이종철/10·29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저희가 인터뷰를 하게 되면 (언론사에) 댓글을 차단해달라고 말씀을 드리거든요. 혹시라도 궁금하니까 그걸 보게 되는 순간 또 주저앉게 돼요."

    [신동민]
    "정치인들이 이 슬픔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이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향소가 설치된 어제부터 '정치 선동' 현수막을 내걸며 방해한 극우단체들은 오늘도 자리를 지켰습니다.

    항의하는 일부 시민들과 언쟁하기도 했습니다.

    [추모객]
    "이거를 빨리 당장 치워야지! 어디 유가족을 이렇게 비난하고 유가족을 모욕할 수가 있어요!"

    [신자유연대 관계자]
    "집회장소 양보해줬잖아 뭘 더 바라. 어디다 대고 와서 시비질이야!"

    유족들은 내일 오후 이태원 현장에서 49재를 겸한 추모제를 열고, 그 후에도 희생자 추모 공간이 마련될 때까지 시민 분향소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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