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예상됐던 수준입니다.
하지만 금리를 내년에도 계속 올리겠다는 뜻을 예상보다 강하게 밝혔습니다.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으로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망보다 낮게 나오면서 이젠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 기대는 꺾였습니다.
이 말은 우리 역시 내년 금리 수준이 당초 전망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코로나 이후 빚을 내고, 대출 상환 기간을 연장해가며 힘겹게 버텨온 자영업자들과 낸 빚을, 또 빚을 내서 막고 있는 사람들은 한계에 직면해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석언 씨는 2년 전 은행에서 7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돼 분식집 손님들이 줄면서 위기가 시작됐습니다.
[박석언 / 자영업자]
"문은 열어야 되고 손님은 없지 또 영업 제한 시간 걸리지 하니까 정말 울며 겨자 먹기로 영업은 하는데 유지가 안 되니까‥"
2년 동안 꼬박꼬박 갚아 빌린 돈은 지금 4천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매달 은행에 내야 하는 돈은 처음에 돈 빌릴 때보다 더 늘었습니다
처음에 2%대였던 이자가 지금 5~6%까지 치솟다 보니 통장에서 나가는 원리금이 20만 원이 더 많아진 겁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도 확실해 보입니다.
[박석언 / 자영업자]
"지금은 5%대잖아요. 그런데 이제 거기서 더 올라간다는 게 문제죠.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은 없고 올라가니까…"
최근 조사에서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앞으로 3년 안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가게를 접는 이유로는 '대출상환이 부담돼서'가 15%였습니다.
자영업자 가운데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도 41만 5천 명, 작년 말보다 45%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정부의 '대출금 만기 상환 유예'에 따라 빚을 미루고 있는데, 연장되는 빚은 또 올라가는 금리를 적용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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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대금 중 일정 금액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에 결제하는 '리볼빙' 서비스 이월 잔액은 작년보다 17% 이상 늘었습니다.
빚을 내서 빚 일부를 갚는 건데 역시 이자율이 함께 올라가면서 빚 전체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됩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앞으로 경제는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되고 내년은 지금보다 좀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미국이 내년에도 강한 긴축을 시사하면서 우리 금리 인상 폭도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민 경제의 숨통을 죄는 고금리가 언제 꺾일지는 아직 기약이 없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구본원
영상편집 :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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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아영
우리 금리도 더 오르나?‥겨우 돌려막고 있지만
우리 금리도 더 오르나?‥겨우 돌려막고 있지만
입력
2022-12-15 20:19
|
수정 2022-12-1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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