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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블루스퀘어 '야외정원'의 실체‥드러난 불법 증축

[바로간다] 블루스퀘어 '야외정원'의 실체‥드러난 불법 증축
입력 2022-12-15 20:22 | 수정 2022-12-1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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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이동경 기자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 서울의 최대 규모 공연시설인 '블루스퀘어'인데요.

    최근 연말을 맞아 인기리에 진행되던 한 공연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해당 공연장에 불법 증축 의혹이 제기되자 서울시가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인지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열기구 모양으로 만들어진 객석 사이로 배우들이 들어섭니다.

    무대와 객석이 통합된 공연장에서 배우들이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끌어올립니다.

    관객들이 관람은 물론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독특한 형식.

    두 달 전부터 3층 '카오스홀'에서 진행되던 인당 17만 원짜리 공연이었습니다.

    [공연 관계자 (지난 10월)]
    "층고가 어느 정도 확보가 돼야 하고, 안에 기둥이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 그런 조건들이 있거든요. 그런 공간이 블루스퀘어에 마련돼 있어서…"

    갑작스럽게 공연이 중단된 지 나흘 뒤, 서울시 관계자들과 공연장에 들어가 봤습니다.

    무대는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얼핏 보면, 조명 없이는 어두컴컴한 전형적인 실내입니다.

    그런데 무대 뒤쪽의 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천장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하늘에서 빛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내부가 환해집니다.

    준공 당시 도면을 봤더니 해당 공간은 '중정', 즉 야외 정원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블루스퀘어 옥상 한가운데 천장이 뚫린 정원에, 열고 닫을 수 있는 지붕을 달아 실내 공간처럼 사용해온 겁니다.

    [서울시 관계자]
    "실내공간이 되면 용적률이고 다 바뀌잖아요. 증축 허가를 받았어야죠. <그런데 그런 기록이?> 없어요."

    불법 증축에, 미등록 공연장이다 보니 안전규정도 지켜지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건축법상 보조 출구나 비상구가 2개 이상 있어야 하지만, 하얀색 천으로 둘러싸인 가벽 어디에도 '대피로 표지판'은 없었습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이 바로 아래층의 뮤지컬 공연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1,700석 규모의 뮤지컬 홀입니다.

    불법 증축으로 만들어진 공간은 이곳 천장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공연장끼리 이렇게 맞닿아 있는 경우는 처음 봤어요. 보통은 공연장 간에는 그렇게 두지를 않아요. 왜냐하면 간섭 현상이 생기거든요."

    문제가 제기되자, 블루스퀘어 운영사 측은 "해당 공간에서 공연한 적이 없다"며 최근 중단한 행사도 '공연'이 아니라 요리가 제공되는 '이벤트'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주최 측이 배포한 홍보자료에는 '공연'이라는 단어만 15번 나오고, 정부의 관련 사이트에도 '공연'으로 신고돼 있었습니다.

    운영사 측은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공연법에 준하는 안전조치 의무를 이행했고, 자체적으로 안전 진단도 받고 있다고 했지만, 서울시는 사실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공연법에 보면 전문적인 안전점검 기관을 통해서 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렇게는 안 하고 내부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 절차법이라는 게 왜 있는데요?"

    서울시는 문제의 불법 증축 공간에 대한 철거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블루스퀘어 전반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로간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독고명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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