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또래보다 작고, 야윈 네 살 여자 아이가 숨졌는데, 아이의 몸에서 학대 정황이 확인이 됐습니다.
시신경이 크게 손상이 됐고, 영양 결핍까지 겪고 있었는데요.
이 아이를 학대한 건 바로 20대 친모였습니다.
현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
한 20대 여성이, 어린 딸을 안고 다급히 들어옵니다.
약 10분 뒤, 경찰관들이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4살 여자아이의 얼굴과 몸에서 멍 자국 같은 학대 정황이 발견돼, 진료 의사가 112신고를 한 겁니다.
이 아이는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아이는 응급실에 도착할 당시 이미 심정지, 즉 심장이 멎은 상태였습니다.
아이를 학대한 건 다름 아닌 친모였습니다.
이날 새벽 6시쯤, 함께 사는 지인의 집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를 때렸고, 이후 상태가 나빠지자 12시간이 지나서야 직접 병원으로 데리고 온 겁니다.
친모는 경찰 조사에서 이번 사망과 관련한 학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아이는 사망 당시 영양결핍을 겪고 있었고, 또래보다 체구가 훨씬 작았습니다.
또 정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시력이 많이 손상돼있는 상태였습니다.
친모는 아이의 친부인 남편의 잦은 폭행으로 숨진 딸을 데리고 나와 부산에서 따로 지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친모를 긴급체포했고,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또 예전에도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하는 동시에 숨진 아이에 대해서는 부검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취재: 최병한(부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현지호
"말을 듣지 않는다"‥친모가 4살 딸 폭행해 숨져
"말을 듣지 않는다"‥친모가 4살 딸 폭행해 숨져
입력
2022-12-15 20:36
|
수정 2022-12-15 21:3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