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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했더라면' 한덕수 발언 후폭풍‥유족 "굉장한 모독"

'굳건했더라면' 한덕수 발언 후폭풍‥유족 "굉장한 모독"
입력 2022-12-16 19:48 | 수정 2022-12-1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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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덕수 총리가 10·29 참사 생존자의 사망을 두고 '본인의 생각이 더 굳건하고, 치료받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으면 좋았겠다'는 식으로 말한 데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족은, 누구보다 일상을 회복하려 했던 아이에 대한 '모독'이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논란의 한덕수 총리 발언은 생존자 박 군(가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굉장히 마음 아픈 일이고요. 생각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 좀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총리실의 '이태원 원스톱 통합지원센터'나 보건복지부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면 적극지원했을 거라면서, 그 예로 '비용'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요청이 있었다면, 예를 들면 경비 문제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치료를 더 이상 할 수 없다든가 그런 상황은 없었을 것으로"

    발인을 마치자마자 총리의 발언을 접한 박 군(가명)의 유족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누구보다 일상을 회복하려 했던 아이였기에, '치료 의지'를 언급한 총리의 발언은 또 한 번 커다란 상처가 됐습니다.

    [박 군(가명) 어머니]
    "살고자 하는 노력은 했었어요. 안 한 게 아니죠. 이건 저희 아이를 굉장히 모독하는 발언이거든요. 사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나거든요."

    유족들은 총리가 자신한 정부의 지원시스템도 산발적인 상담 권유와 실비 지원이 사실상 전부라고 성토했습니다.

    [박 군(가명) 어머니]
    "두서없이 여기저기서 상담을 해주겠다고 전화는 오는데‥(정부는) 어떤 치료를 어디서 받고 있는지 그런 것도 몰라요. 돈만, 비용만 내주겠다는 게 그냥 끝이거든요."

    논란이 커지자 총리실은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공감능력 제로"다, "책임 회피만 생각하니 저런 말이 튀어나온다"는 비판이 여권에서조차 나왔습니다.

    [송진영 / 10.29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할 말이 아니죠. 잘못했으면 분명히 사과를 해야 하는데 단 한 번도 사과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주무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 49일째인 오늘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했습니다.

    유족들의 반발에 대한 질문에 입을 열긴 했지만 더 이상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오늘이 49재로 알고 있는데요, 유족들과 항상 아픔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 (시민추모제 있는데 다녀가실 의향 있으실까요) ‥"

    이 장관은 지금까지 시민분향소에 방문하지 않고 있고, 오늘 열린 49재와 추모제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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