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10월, 우리 군이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다고 쐈던 현무 미사일이 거꾸로 날아가 우리 군부대 안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죠.
조사 결과, 미사일의 방향을 잡아주는 아주 기본적인 장비에 고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 스스로도 매우 이례적인 고장이라고 밝혔는데, 결국 해당 미사일을 모두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홍의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두운 밤하늘에 화염이 치솟고, 불길이 커지며 자욱한 연기도 피어오릅니다.
지난 10월 4일 밤, 우리 군이 북한에 대응하려 쏜 '현무-2C' 미사일이 강원도 강릉의 군 부대 안에 떨어진 겁니다.
군 당국이 사고사실을 바로 알리지 않아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박정숙/강릉 주민(10월 5일 '뉴스데스크')]
"미사일이라고 하지, 비행장 안에는 시뻘겋지, 사람이 잘 수가 있어요? 북한에서 여기 때리는 줄 알았지요, 모르니까‥"
사고 발생 두 달 만에 군 당국이 내놓은 결론은 '관성항법장치'의 고장이었습니다.
관성항법장치는 일정한 자세를 유지해 미사일의 날아가는 방향과 속도를 감지하는데, 그 핵심은 '자이로스코프'란 센서입니다.
이 센서가 방향 전환에 걸리는 시간 등을 측정하는데, 여기에 문제가 생겨 미사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 겁니다.
2차 세계대전 때부터 사용된 기술이어서 군 관계자도 여기서 고장이 난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미사일을) 유도·제어할 때는 아주 기본적인 장비죠. 거의 발생하지 않는 자이로스코프 오류가 난 거잖아요. 오류 때문에 그랬다고 하면 자이로스코프의 설계부터 다시 봐야죠."
군은 우선 이달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전문가들과 함께 현무-2C 미사일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또 미사일이 원래 의도했던 궤도를 벗어나는 경우 더 날아가지 않고 떨어지게 하는 안전장치도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부품이 고장 나고 미리 확인도 못한 만큼, 앞으론 기밀무기라도 제3의 기관이 품질검사를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군은 또 사고 발생 시 주민들에게 이를 알리는 절차가 미흡했다고 인정하고, 관련 지침을 보완하겠다고도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그래픽: 신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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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홍의표
현무 추락은 '자세 측정 센서' 고장 탓‥기본 부품인데 왜?
현무 추락은 '자세 측정 센서' 고장 탓‥기본 부품인데 왜?
입력
2022-12-16 20:18
|
수정 2022-12-1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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