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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4곳 중 3곳 "내년부터 소아과 진료 축소"

종합병원 4곳 중 3곳 "내년부터 소아과 진료 축소"
입력 2022-12-16 20:23 | 수정 2022-12-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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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소아 청소년 환자들의 진료를 담당하겠다는 의사가 줄면서 소아 진료가 그야말로 '붕괴 위기'에 놓였습니다.

    내년에 소아청소년과를 선택한 전공의는, 전국에서 고작 33명뿐이었습니다.

    전국의 종합병원 96곳 중에 4분의 3이 소아 진료를 줄이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소아 환자를 받지 않습니다.

    당직 근무를 할 소아과 의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벌써 두 달째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
    "전공의 선생님들이 지금 안 계셔가지고요. 최대한 교수님이 당직을 서다가, 더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서울 이대목동병원의 응급실에서도 소아 환자는 외상이 있을 때만 받습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
    "응급실에 (소아과) 전문의가 없다 보니‥저희가 전문의 채용을 하려고 해도 오시는 분이 없는 거고요, 아직까지는."

    종합병원 소아과의 상황은 내년에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정원은 207명.

    하지만 지원자는 33명으로 15.9%에 그쳤습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 병원도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달, 심지어 세브란스병원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전국 종합병원 4곳 중 3곳은 내년에 소아과 진료를 축소할 계획입니다.

    소아청소년과의 의료 체계 붕괴와 진료 대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아이들은 어떤 특징이 있냐면 15분, 20분이 넘어가면 열성 경련 때문에 뇌손상이 올 수도 있고요. 30분이 넘어가면 목숨을 잃을 수가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소아과를 기피하는 이유는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저출생으로 소아 환자가 줄고 있고, 성인 환자보다 진료가 더 까다롭고 힘든데 비해 진료 수입은 낮다는 겁니다.

    [강민구/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전문의 취득을 하더라도 예전만큼 개원하기도 어렵고 큰 병원에서 많이 채용을 해주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기 때문에 전문성을 살려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의료계는 진료 붕괴를 막으려면 수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정부는 최근 발표한 필수의료 종합대책 초안에서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를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일할 사람을 채울 방법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영상편집 :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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