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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질문 기회 사라지나?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보류

언론의 질문 기회 사라지나?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보류
입력 2022-12-20 19:49 | 수정 2022-12-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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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취임 2년째를 맞아 대통령실 내부에서 검토하던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보류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장관들의 신년 업무보고로 회견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출근길 약식 회견 중단 이후, 기자회견까지 취소되면 기자들이 직접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는 사실상 사라지는 셈입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2년째를 맞아 연 신년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 때는 통일대박론이 화제였고.

    [박근혜 전 대통령(2014년 1월 6일)]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때는 질문 기회를 얻으려는 기자들의 경쟁이 화제였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2018년 1월 10일)]
    "종이… 종이 들어주신 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년차 신년 기자회견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대통령실은 구체적인 날짜까지 꼽으며 신년 기자회견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기류가 달라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어차피 장관들이 새해 업무보고를 할 텐데, 그때 대통령의 모두 발언을 공개하고 장관들이 브리핑하면, 굳이 기자회견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 달 전 출근길 약식회견이 중단된 뒤, 기자들이 직접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가 사실상 사라지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연 적이 있습니다.

    인사 파동과 집권 여당 내분 사태가 벌어졌지만, 따로 유감 표명은 없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그 뜻을 잘 받들겠습니다.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하겠습니다."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소통 방식이 지지율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기자들이 없는 새로운 소통 방식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국정과제 점검회의에 이어, 오늘은 대선 때 윤 대통령을 도운 청년 2백 명을 따로 만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내일 열리는 경제분야 업무보고에도 국민경제자문위원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합니다.

    언론의 질문 대신, 미리 초대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런 방식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김희건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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