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민주연구원 김용 부원장이 8억 원 넘는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걸로 보고 그를 재판에 넘겼는데요.
이 돈 일부의 사용처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돈을 건넸다는 유동규 전 성남개발공사 본부장이, 자신이 중간에 1억 원 넘는 돈을 가로챘고, 그중 일부가 부인의 수입차 구입에 쓰였다는 취지로 검찰에서 진술한 겁니다.
나머지 돈 대부분은 김용 부원장에게 갔다는 주장인데, 김 부원장은 받은 돈이 아예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7월 중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부인 박 모 씨는, 1억 4천여만 원짜리 포르쉐 차량을 샀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민주연구원 김용 전 부원장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전달했다던 시점입니다.
작년 10월 검찰에 불려나온 박 씨는, "어머니 돈 3천5백만 원, 적금과 예금, 지인에게 빌린 돈으로 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1년 뒤, 유동규 전 본부장이 검찰에 털어놓은 얘기는 달랐습니다.
"당시 전달받은 돈 중 2천만 원 정도 한번, 나머지는 여러 번 나눠, 모두 4천만 원을 부인에게 현금으로 줬다"며 "그 돈일 텐데, 부인이 문제가 될까 봐 어머니 돈이라고 말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겁니다.
검찰은 남욱 변호사가 건넨 8억 4천 7백만 원을 유동규·김용 등이 함께 받은 것이라며, 금액 전체를 불법 정치자금으로 규정했습니다.
일부의 구체적인 사용처가 처음 확인된 겁니다.
다만, 김용 전 부원장에게 최종 도착했다는 6억 원의 사용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샌 돈을 두고선 대장동 일당끼리도 묘하게 입장이 엇갈렸습니다.
정민용 변호사는 "작년 8월경 유동규 전 본부장이 1만 원권, 5만 원권이 섞인 1억 4천7백만 원 중, 자투리인 7백만 원만 자신에게 줬다"고 진술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반반씩 쓴 것으로 알지만, 진실게임을 할 수도 없고 그냥 인정하겠다"며 마지못해 받아들였습니다.
검찰은 전체 8억 4천7백만 원의 사용처를 계속 쫓고 있지만, 김용 전 부원장은 돈을 받은 적 자체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자금이 건너갔다면 어디에 쓰였는지, 그 사용처가 오는 23일 시작되는 재판의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 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편집 :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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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구민
[단독] 김용 전달한다더니‥유동규 "부인 포르쉐에 3천5백만 원"
[단독] 김용 전달한다더니‥유동규 "부인 포르쉐에 3천5백만 원"
입력
2022-12-20 20:11
|
수정 2022-12-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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