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손은민

다세대 주택 폭발‥한파에 갈 곳 없는데‥지자체는 방관

다세대 주택 폭발‥한파에 갈 곳 없는데‥지자체는 방관
입력 2022-12-20 20:31 | 수정 2022-12-20 21:43
재생목록
    ◀ 앵커 ▶

    다세대 주택에서 폭발 사고가 나서 건물에 살던 아홉 가구가 이재민이 됐습니다.

    스무 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당장 갈 곳이 없는 상황인데, 당국은 임시 주거시설 조차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다세대 주택 창문에서 불길이 솟구칩니다.

    소방대원이 물을 연신 뿌려보지만 불은 더 커져만 갑니다.

    1층에서 폭발과 함께 난 불로 집안에 있던 여성 1명이 숨졌습니다.

    폭발충격과 화염으로 옆 다세대주택까지 잿더미가 됐습니다.

    [폭발 사고 이재민]
    "맨발로 유리 밟으면서 뛰쳐 나왔거든요. 뛰쳐 나오면서 남편은 119에 신고하고…물건 없이 그냥 티(셔츠) 하나 입고 나왔는데…"

    붕괴 위험까지 제기돼, 9가구 주민 18명은 바로 집을 나와야 했습니다.

    당장 갈 곳이 없어 임시 거주처를 지자체에 문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싸늘했습니다.

    [폭발 사고 이재민]
    "잠은 어떻게 자는지, 밥을 어떻게 먹는 아무도 관심도 안 가지고 말이야, 이거 대한민국 맞냐고…"

    구호품조차도 사고 나흘 뒤 이재민들이 호소문까지 쓴 뒤에야 치약 같은 일부 생필품만 줬습니다.

    보다 못한 교회가 빈 건물에 전기장판만 깔고 주민들을 재워주고 있습니다.

    [폭발 사고 이재민]
    "뭐 옷도 없는 데다가 물도 없고 전기도 없고…진짜 이중고, 삼중고 겪는 느낌입니다."

    현장에 재난 본부를 설치할 정도의 재난이 아니면 지원이 안돼 어쩔 수 없다는 게 중구청의 입장인데, 하지만 같은 달 다른 지자체는 똑같은 사고에도 바로 현장으로 가 갈 곳 없는 주민들에게 잘 곳을 먼저 제공했습니다.

    [문순기 목사/폭발 사고 피해 교회]
    "누구하나 관심 가져주는 곳이 없고 한 것이 너무, 정말로 마음도 아프고 화나고 했는데…"

    중구청은 화재 발생 5일 지난 오늘에도 이재민을 지원할 근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완(대구)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