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두 달 만에 최고 경영자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물러나라는 의견이 많이 나오자 전격적으로 결정을 내린 건데요.
하지만 최근 좌충우돌 경영으로 불거진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가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뉴욕 이용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카타르 현지까지 날아가 월드컵 결승전을 관전한 일론 머스크.
이후 갑자기 1억 2천 2백만 명이 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설문 조사를 띄웠습니다.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지 물은 건데, 12시간 동안 1천7백만 명 이상이 참여한 결과 57%, 절반 이상이 그만두라고 투표했습니다.
설문 결과를 따르겠다던 약속대로 머스크는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깔끔한 승복은 아니었습니다.
"후임을 맡을 사람을 찾는 대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는데, 후임자의 조건으로 '어리석은'이라는 단어를 굳이 덧붙였습니다.
물러나겠다면서도, 핵심 부서인 "소프트웨어와 서버 담당 부서는 계속 운영하겠다"는 고집도 드러냈습니다.
우리돈 56조 원을 들여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2달 동안 머스크는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대량 감원으로 각종 부당해고 소송에 휘말렸고, 기자들의 트위터를 무분별하게 차단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디지털 광장'이라는 포부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조디 긴스버그 언론인보호위원회 회장]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수년 간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구축된 규칙과 정책을 모조리 창 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머스크가 본업인 전기차 사업을 소홀히 한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추락을 거듭했습니다.
트위터 사임 설문을 올린 이후 반짝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140달러 선도 붕괴됐습니다.
[실비아 재블론스키 디파이언스ETF 수석투자책임자]
"(주가는 머스크에게) '트위터는 놔두고 테슬라로 돌아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때문에 테슬라에 집중을 못했는데요. 그가 모두 잘 경영할 것이란 확신을 투자자들이 조금씩 잃고 있는 것 같아요."
사임 의사만 밝혔을 뿐 왜 물러나겠다는 건지, 무엇을 바로잡겠다는 건지는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또, 핵심 부서 운영을 통해 장악력을 잃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대표직 사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안정규(뉴욕)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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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용주
머스크 '뒤끝' 사임 선언‥"어리석은 후임 찾겠다"
머스크 '뒤끝' 사임 선언‥"어리석은 후임 찾겠다"
입력
2022-12-21 20:38
|
수정 2024-01-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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