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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 송이로 시작된 추모‥'이태원역 1번 출구' 54일

꽃 한 송이로 시작된 추모‥'이태원역 1번 출구' 54일
입력 2022-12-22 20:40 | 수정 2022-12-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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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0.29 참사 이후 지금까지 이태원 역 앞을 지켜왔던 추모 공간이 오늘 철거가 됐습니다.

    그동안 15만 명의 시민들이 현장에 다녀갔고, 시민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남아서 추모 공간을 돌보는 '지킴이' 역할을 했는데요.

    이태원 상인들과 유가족들은 시민들의 추모의 마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추모 공간을 다시 정비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이태원역 1번 출구.

    수많은 국화와 추모 메시지·물품들이 놓여있던 공간이 말끔히 치워졌습니다.

    참사 직후 이곳에 처음으로 꽃 한 송이를 놓고 50일 넘게 자리를 지켜왔던 시민 봉사자들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강바다 (가명)]
    "언제까지나 10.29를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모든 이들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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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어제 오후, 유가족과 이태원 상인들이 1번 출구 앞에 가득 쌓였던 조화를 상자 안에 담습니다.

    조화와 물품을 정리한 상자만 약 80여 개.

    물품 정리에 참여한 유족과 상인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위로했습니다.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

    널판지를 빼곡히 채운 추모 글들도 녹사평역 시민 분향소 앞으로 옮겨졌습니다.

    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 상인들이 현장의 추모 물품을 거둬들여 별도의 추모공간 설립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은 겁니다.

    [최헌국 / 10·29참사 시민대책회의]
    "희생자들뿐만 아니라 지역 상인들도 큰 어려움을 같이 겪은 이상 모두가 다 극복하기를 바라는‥"

    참사 현장인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붙어 있는 추모 메시지들도 내일 정리됩니다.

    그동안 추모현장을 다녀간 시민들은 약 15만 명.

    남겨진 추모글은 1만여 장에, 조화는 2만 5천 송이에 달합니다.

    이곳 이태원역 1번 출구 추모공간을 꾸려왔던 시민들의 노력은 이제 역사의 한 기록으로 남게 됐습니다.

    옮겨진 조화와 추모 물품 등은 일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실에 임시적으로 옮겨졌습니다.

    유가족협의회는 오래돼 시든 조화는 소각하고, 추모글과 추모 물품을 영구 보관할 방법을 서울시와 협의해 결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영상편집 :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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