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호남 지역에서는 17년 만의 폭설이었습니다.
사흘 동안 최고 60cm가 넘는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도로가 눈길로 변하면서 차량 고립이 잇따랐고, 농가에서는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무너졌습니다.
김영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광주 광산구의 한 도로.
눈길에 파묻힌 승용차를 향해 학생들이 달려갑니다.
"밀어드릴게요."
지켜보던 시민들까지 합세해 함께 밀자 멈춰있던 차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사흘간 최고 40cm의 눈이 쌓인 광주에서는 차량이 도로에 고립되고, 미끄러지는 등 눈길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쌓인 눈이 한파에 얼어붙으면서 길에서 넘어진 시민들의 구조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문향자/광주 월곡동]
"아침에도 가면서 출근하면서 넘어졌거든요. 다행히 다치진 않았어요."
전남 지역에서는 농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남 담양의 한 쑥갓 농가.
비닐하우스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쌓인 눈은 비닐하우스 안까지 들어왔습니다.
이틀간의 폭설을 버티지 못한 높이 3미터의 비닐하우스가 그대로 땅바닥으로 주저앉아 농작물을 덮쳤습니다.
다 키운 쑥갓은 출하를 앞두고 졸지에 쓸모없게 돼버렸습니다.
[안춘호/비닐하우스 재배농가]
"말할 수 없지 뭐. 울고 싶은 마음이지… 나이도 있고 다시 지어서 할 수도 없고 완전히 폐기처분해야죠."
인근의 딸기 농가도 폭설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뚫고 들어온 눈은 순식간에 딸기밭을 집어삼켰습니다.
전북 정읍에서는 오리 농가의 지붕이 무너지는 등 호남지역에서는 이번 폭설로 50건이 넘는 비닐하우스와 축사 붕괴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눈이 그치면서 굴삭기 등 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곳곳에 쌓인 눈을 치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최경화/광주 자율방재단]
"저희 오전 9시부터 제설작업을 같이 했거든요. 그런데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호남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해제됐지만 광주에서 도로 10곳의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등 일부 도로는 여전히 통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 영상제공: 김윤서·조상범(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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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영창
역대급 폭설 호남 피해 속출‥사흘 눈폭탄에 '폭삭'
역대급 폭설 호남 피해 속출‥사흘 눈폭탄에 '폭삭'
입력
2022-12-24 20:03
|
수정 2022-12-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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