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영창

역대급 폭설 호남 피해 속출‥사흘 눈폭탄에 '폭삭'

역대급 폭설 호남 피해 속출‥사흘 눈폭탄에 '폭삭'
입력 2022-12-24 20:03 | 수정 2022-12-24 22:35
재생목록
    ◀ 앵커 ▶

    호남 지역에서는 17년 만의 폭설이었습니다.

    사흘 동안 최고 60cm가 넘는 많은 눈이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도로가 눈길로 변하면서 차량 고립이 잇따랐고, 농가에서는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무너졌습니다.

    김영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광주 광산구의 한 도로.

    눈길에 파묻힌 승용차를 향해 학생들이 달려갑니다.

    "밀어드릴게요."

    지켜보던 시민들까지 합세해 함께 밀자 멈춰있던 차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사흘간 최고 40cm의 눈이 쌓인 광주에서는 차량이 도로에 고립되고, 미끄러지는 등 눈길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쌓인 눈이 한파에 얼어붙으면서 길에서 넘어진 시민들의 구조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문향자/광주 월곡동]
    "아침에도 가면서 출근하면서 넘어졌거든요. 다행히 다치진 않았어요."

    전남 지역에서는 농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남 담양의 한 쑥갓 농가.

    비닐하우스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쌓인 눈은 비닐하우스 안까지 들어왔습니다.

    이틀간의 폭설을 버티지 못한 높이 3미터의 비닐하우스가 그대로 땅바닥으로 주저앉아 농작물을 덮쳤습니다.

    다 키운 쑥갓은 출하를 앞두고 졸지에 쓸모없게 돼버렸습니다.

    [안춘호/비닐하우스 재배농가]
    "말할 수 없지 뭐. 울고 싶은 마음이지… 나이도 있고 다시 지어서 할 수도 없고 완전히 폐기처분해야죠."

    인근의 딸기 농가도 폭설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비닐하우스를 뚫고 들어온 눈은 순식간에 딸기밭을 집어삼켰습니다.

    전북 정읍에서는 오리 농가의 지붕이 무너지는 등 호남지역에서는 이번 폭설로 50건이 넘는 비닐하우스와 축사 붕괴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눈이 그치면서 굴삭기 등 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곳곳에 쌓인 눈을 치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최경화/광주 자율방재단]
    "저희 오전 9시부터 제설작업을 같이 했거든요. 그런데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호남 대부분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해제됐지만 광주에서 도로 10곳의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등 일부 도로는 여전히 통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 영상제공: 김윤서·조상범(시청자)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