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프랑스 파리에서 쿠르드족을 겨냥한 총격 살해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3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는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진술했고, 프랑스 사법당국도 이 부분에 무게를 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장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프랑스 파리 중심가 레퓌블리크 광장.
쿠르드족 수백 명이 대형 현수막과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지난 23일 쿠르드족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입니다.
[베리반 피라트/프랑스 쿠르드 민주평의회 대변인]
"우리는 화가 났고 실망했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평화적이던 시위는 폭력적으로 변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거리에 주차된 차량을 뒤집어 불태우고 상점 유리를 깨뜨렸습니다.
경찰도 최루가스를 쏘며 곳곳에서 시위대와 충돌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등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쿠르드족 거주지의 문화센터와 식당 등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69살 백인 남성입니다.
쿠르드족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용의자는 총격을 피해 도망치는 사람들을 뒤쫓다가 시민들에 의해 제압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며, 쿠르드족을 목표로 공격했다고 진술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철도공사 기관사였던 용의자는 지난해 12월에는 이주민 텐트촌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일단 외국인을 겨냥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닌/프랑스 내무부장관]
"용의자는 분명히 외국인들을 공격하고 싶어했습니다. 검찰에서 용의자가 특별히 쿠르드족을 목표로 삼았는지를 조사할 것입니다."
튀르키예와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은 독립 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2013년 파리에서는 튀르키예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던 쿠르드족 여성 3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쿠르드족은 이번 무차별 총격 사건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쿠르드족의 독립을 방해하기 위한 테러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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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장훈
'파리 총격'에 이틀 연속 시위‥"나는 인종차별주의자"
'파리 총격'에 이틀 연속 시위‥"나는 인종차별주의자"
입력
2022-12-25 20:12
|
수정 2022-12-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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