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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폭탄에 400동 '폭삭'‥복구 막막

눈 폭탄에 400동 '폭삭'‥복구 막막
입력 2022-12-27 20:36 | 수정 2022-12-2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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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주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호남 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도심 거리는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농촌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고 합니다.

    전북에서만 비닐하우스가 400동 가까이 무너져 내렸는데, 본격적인 복구는 눈이 녹고 나서야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연일 쏟아진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비닐하우스 절반 이상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무너진 비닐하우스 사이로 허리까지 쌓인 눈을 삽으로 치워 보려 해도, 추운 날씨에 눈이 단단히 얼어버려 쉽지 않습니다.

    [이헌구/정읍시 소성면]
    "3일 연속 (눈이) 계속 와버려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어요. 완전히 허망하지. 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어그러져 버렸으니깐."

    소 20여 마리를 키우던 축사는 슬레이트 지붕이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박웅빈/정읍시 소성면]
    "소들이 놀라서 먹지를 않죠. 소를 좀 옮겨놨거든요. 이쪽이 무너질까 봐. 눈이 녹아야 복구가 되니깐."

    비닐 온실 곳곳이 내려앉은 레드향 농가도 수확을 앞둔 과일들이 얼어버릴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김훈석/정읍시 북면]
    "눈이 이대로 주저앉으면 확 주저앉아버리기 때문에 나무라도 살리기 위해서 지금 군데군데 1m 간격으로 물구멍 뚫어 놨어요."

    지금까지 전라북도에 접수된 시설 피해 건수는 비닐하우스 306동, 축사 72동 등 4백 동에 육박합니다.

    지자체마다 피해 농가들을 방문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시설 복구는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지자체 관계자]
    "눈이 지금도 안 녹아있어서. 어느 정도는 치워주고 녹아줘야 사람이 작업을 할 거 아니에요."

    내일 새벽부터 이 지역에 다시 눈발이 날리겠다고 예보되면서, 피해 농민들은 막막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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