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 해를 정리하고 돌아보는 연말 기획 시리즈, 오늘은 두 번째 시간인데요.
지난 한 해동안 현장에서 묻고, 듣고, 설명한, 기자들의 기록을 통해서 다사다난했던 2022년의 단면들을 정리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임지은 기자 / 7월 22일, 전남 곡성군]
"안녕하세요, MBC에서 나왔는데요."
취재팀을 피하는 검사·수사관과의 전력질주.
2년 전 산사태로 다섯 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왜 수사하지 않았는지 물으려던 현장이었습니다.
"<하나만 좀 여쭤볼게요.> ……. <현장에서 뭐 하고 계신 거예요? 어떤 조사하고 계신 거예요?> ……."
선거 앞뒤로 발언이 달라진 정치인.
[이기찬 강원도의원(지방선거 전)]
"<앞으로 (선거비를) 어떻게 반납하실 계획이세요?> 일단은 당선이 되는 게 우선이고…"
[이기찬 강원도의원(지방선거 후)]
"<당선되면 반납하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반납하실 건지?> 땅 팔아서 한다 그랬잖아요. <땅은 언제 파실 건데요?> 부동산이 돼야 된다니까요."
참사에 송구하다면서도 책임은 피하려는 듯한 공직자들에게, 시민을 대신해 물었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10월 31일, 이태원)]
"<주최 측이 없긴 했지만 좀 대비가 안 된 것 아니냐라는 비판은 있어요.> 이건 축제가 아닙니다. 그냥 핼러윈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되겠죠. <인파가 이 정도일지 예상 못하신 건지?> 못하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12월 1일, 국회)]
"<몰랐다는 해명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때로는 묻기보다 듣기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SPC 계열사 제빵공장 희생자 어머니(10월 24일)]
"막 긁힌 자국, 흉터들이 있고, 팔 부러지고… (기계에) 안전장치만 있었어도 저는 딸을 잃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나라 안팎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
현장은 늘 벅찼고, 또 역부족을 실감케 했습니다.
[차현진 기자(8월 9일, 서울 관악구)]
"갑자기 내린 폭우에 물이 이 정도까지 차올랐는데요. 주민 여러 명이 붙어 창문을 뜯어내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희원 기자(5월 12일, 우크라이나 르비우)]
"군사시설과는 아무 관계없는,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영업장이었지만, 지붕은 완전히 날아갔고 벽면도 무너져내렸습니다."
[김민욱 기자(10월 27일, 인도네시아 데막)]
"이렇게 학교가 바닷물에 침수되고, 문을 닫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김태운 기자(11월 23일, 카타르 루사일)]
"<사우디 팬들은 경기가 끝나고도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실례합니다. 메시는 어디 간 거죠? 메시 어디 갔어요?"
갑작스럽게 취재현장 접근을 제한당하기도 했는데요.
[이정은 기자(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
"탑승이 허락되지 않은 저희 MBC 취재진은 오늘 저녁에 바로 발리로 이동하는 항공편이 없는 관계로 내일 이동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힘에 대한 감시도, 사람들의 어려움을 나누는 일도, 현장을 벗어나서 할 수는 없었습니다.
[김세영 기자(8월 1일, 경기 성남시)]
"어렵게나마 버스를 탔는데요, 탔지만 여기 사람들이 워낙 가득 차있어서 서있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손하늘 기자(9월 1일, 서울 강동구)]
"저는 이렇게 과일상자 한 개 드는 것도 힘든데, 이런 상자를 서너 개씩 들고 하루종일 운반해도 해 지기 전에 끝내기가 어렵습니다."
[김민형 기자(9월 5일, 경남 사천시)]
"이 가게를 비롯해 당시 많은 점포가 쓸려내려갔는데요."
[배한순/시장 상인]
<도마야 칼이야 고기야 다 떠내려가버렸어!>
[김민형 기자(9월 5일, 경남 사천시)]
"주민들은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이렇게 모래주머니를 쌓아두고 태풍 힌남노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MBC 취재팀은 새해에도 현장에서 현실을 기록하고,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MBC 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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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취재현장'으로 본 2022년‥묻고 듣고 설명한 기록들
'취재현장'으로 본 2022년‥묻고 듣고 설명한 기록들
입력
2022-12-28 20:38
|
수정 2022-12-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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