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특별사면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병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7년 형기 중에 실제 형을 채운 건 2년 7개월이었습니다.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죄를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측근은 전했습니다.
조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입원 중이던 서울대 병원에서 휠체어를 타고 퇴원했습니다.
소망교회에 들른 뒤, 논현동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 앞에는 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임태희 전 비서실장, 맹형규 전 장관 등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옛 이명박계이자 지금은 윤석열계인 권성동, 윤한홍 의원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한 명 한 명 인사를 나눈 뒤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 심심한, 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또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해 기도로 역할을 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과는 없었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이번 사면 결정에 대해서 따로 입장이나 소감을 밝히실 게 있을까요?> 지금 더 할 말은 없고 앞으로 할 기회가 있겠죠. <사과하신 적이 없는데 아까 말씀하신 걸로 갈음한다고 보면 될까요?> ……"
"송구하다"는 발언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은 "말 그대로 봐 달라. 혐의를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2020년 뇌물수수와 횡령 등 혐의로 징역 17년 형이 확정됐습니다.
당시에는 "법치가 무너졌다. 대법원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이명박 정부 시즌2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이명박계 인사들이 요직을 맡고 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잘 해라라는 말씀이 계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3분 정도 통화했는데 "국가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부정을 저질러 나라를 뒤집어 놓고, 사면 복권되니 죄도 사라진 줄 아는 것 같다"고 꼬집었고, 정의당은 "국민통합은커녕 촛불 혁명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국론을 분열시킬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허원철 김준형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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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원
사면받고 집에 간 이명박 전 대통령, 사과는 없었다
사면받고 집에 간 이명박 전 대통령, 사과는 없었다
입력
2022-12-30 20:02
|
수정 2022-12-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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