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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찍히고 경보도 울렸는데‥철책 넘어 1명 월북

CCTV 찍히고 경보도 울렸는데‥철책 넘어 1명 월북
입력 2022-01-03 06:17 | 수정 2022-01-0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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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새해 첫날 밤,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자 1명이, 강원도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북했습니다.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경보가 울렸는데도, 군 당국은 3시간 가까이 모르고 있었습니다.

    정동훈 기잡니다.

    ◀ 리포트 ▶

    강원도 고성군 비무장지대를 이동하던 신원미상자를 군이 처음 발견한 시각은 지난 1일 밤 9시20분.

    야간에도 사람이나 물체의 형체를 파악할 수 있는 감시장비에 포착된 겁니다.

    그리고 밤 10시 40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모습도 감시장비에 포착됐습니다.

    [김준락/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1월 1일 야간에 동부전선 DMZ를 통해 미상 인원 1명이 월북한 상황이 있었으며···"

    군 당국이 뒤늦게 확인해 보니, 월북자가 감시 장비에 처음 포착된 건 무려 3시간 전이었습니다.

    오후 6시 40분. GOP 철책을 넘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CCTV에 찍혀 있었고,

    철책에 설치된 감지센서도 정상 작동해, 초소 상황실에는 경보까지 울렸습니다.

    하지만, CCTV감시병은 월책 장면을 아예 보지 못했고,

    경보가 울렸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한 초동조치 부대는 "철책에 이상 없다"며 바로 철수했습니다.

    안이한 감시와 부실한 초동 대처가 월북할 시간을 벌어준 셈인데, 결국 군은 신병 확보 작전마저 실패했습니다.

    문제는 동부전선 이 일대 경계가 계속 뚫리고 있다는 겁니다.

    2012년 북한 병사의 이른바 '노크 귀순'을 시작으로, 지난해 동해안 철책 배수로 귀순까지, 모두 22사단이 경계를 맡고 있는 지역입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지금 병력 구조 그리고 근무 시스템, 군이 또 자랑하던 과학화 경계시스템 이런 것들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겁니다."

    월북자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합참은 "우리 국민 보호 차원에서 북측에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으며,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월북자의 신원과 이동 경로 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경계 임무 수행에 문제가 없었는지에 대한 현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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