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국전력의 하청업체 노동자가 2만 2천 볼트 전류에 감전돼 숨졌습니다.
혼자서 전봇대에 올라갔다 변을 당했는데, 올 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1월 5일.
한전의 하청업체 노동자 38살 김다운 씨는 인근 신축 오피스텔에 전기를 연결하려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김 씨가 작업했던 전봇대입니다.
김 씨는 혼자 10미터 넘게 올라가 작업하다 감전됐습니다.
2만 2천9백 볼트 고압 전류에 닿으면서 큰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습니다.
[목격 주민]
"뭐가 터지는 소리가 나면서 뭐가 밑에 떨어지는 거예요. 안전모가 떨어지면서, 위쪽을 딱 봤는데 머리에 불이 붙었더라고요."
인근 주민과 동료들이 신고해 119구급대원이 곧바로 출동했지만, 김 씨는 전봇대에 그대로 30분이나 거꾸로 매달려 있어야 했습니다.
가족들이 마주한 김 씨 얼굴은 붕대로 완전히 감겨 있었습니다.
맥박과 호흡은 살아 있었지만, 머리부터 상반신까지 몸 전체의 40%가 3도 이상의 심한 화상을 입어 신원 확인조차 어려웠습니다.
화상 입은 피부를 다 긁어내 수술하느라 수혈할 혈액이 모자랐고, 가족과 지인들은 SNS에 지정 헌혈을 애타게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신장 투석을 하며 버티던 김 씨는 패혈증 쇼크로 사고 19일 만인 지난해 11월 24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38번째 생일 바로 다음날이었고, 올 봄 결혼을 앞두고 바로 전 주엔 상견례도 예정돼 있었습니다.
사고 당일 '사랑한다'는 메시지와 "일 끝나고 얼른 집에 가겠다"는 통화가 예비신부와 나눈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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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고재민
2만 2천 볼트 고압 전류에 38살 예비신랑 '감전사'
2만 2천 볼트 고압 전류에 38살 예비신랑 '감전사'
입력
2022-01-0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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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1-0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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