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봇대 위에서 작업을 하다 감전돼 숨진 고 김다운 씨 사고 뉴스,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한전은 작업 사실을 몰랐고, 책임도 없다고 주장해왔죠, 그런데 사고 당시 전봇대 밑에 한전 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거미줄처럼 뒤엉킨 전깃줄과 전봇대 번호가 나와 있는 사진.
전봇대에 오르기 전 고 김다운 씨가 휴대전화로 이 사진들을 찍은 건, 작업 위치와 상황을 원청인 한전에 보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한전은 줄곧 다운 씨의 작업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한전 관계자(작년 11월21일 녹취)]
"저희는 XX(담당 업체)에 지시를 했는데 저희 모르게 사전 승인 없이 (업체를 바꿔서) 하신 거예요"
하지만 당시 다운 씨가 했던 작업은 한전 승인 없이는 시작 할 수 없는 업무라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한전 하청업체 직원]
"(현장에) 도착해서 '투개방(전기 연결) 업무하겠습니다'하면 (한전이) '끝나고 전화주세요'라고 승인도 받고, 저희가 그때 작업하고 끝났다고 다시 전화를 하죠. 한전에요."
MBC의 취재가 계속되자, 한전은 "당시 전봇대 밑에 한전 직원이 함께 있었고, 숨진 다운씨가 이 직원에게 보고를 하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한전 관계자]
"(한전 직원) 이분이 현장은 안 빠져나갔어요. (다운 씨가 전봇대에) 올라가니까, '그렇게 작업하겠거니' 하고 (작업 현장) 주시를 안 하고 딴 데를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한전에 따르면 이 직원은 다운 씨보다 먼저 현장에 와 있었고, 다운 씨와 2~3분 정도 대화도 나눴습니다.
'2인 1조'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고, 전기가 통하지 않는 작업차량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던 겁니다.
다운 씨는 대화 직후 전봇대에 올라 사고를 당했습니다.
[한전 관계자]
"((작업을) 말렸어야 되는데 안말린 거죠?) 그 친구(한전 직원)는 그걸 미처 생각 못 했지 않았나 싶어요. 두 명이 나와야 되는 걸.또 이 친구(한전 직원)는 그거를(안전규정을)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한전은 "이 직원은 전기를 연결하려던 오피스텔 현장 담당자일 뿐, 다운 씨 작업의 감독자는 아니었다"고 여전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한전 직원을 사고 현장 책임자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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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임명찬
작업 몰랐다더니‥"전봇대 아래 한전 직원 있었다"
작업 몰랐다더니‥"전봇대 아래 한전 직원 있었다"
입력
2022-01-06 06:47
|
수정 2022-01-0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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