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공산주의를 멸하자는 뜻의 '멸공'이란 표현이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확산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철지난 색깔론이자 반중정서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후보 측이 자신의 공약 사이트에 올린 영상입니다.
[AI 윤석열]
"윤석열은 이마땡, 위키윤은 슥땡에서 주로 장을 봅니다. 달걀, 파, 멸치, 콩을 샀습니다. 달파멸콩."
멸치와 콩을 샀다고 말했는데, 실제 SNS에도 멸치와 콩을 사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멸치와 콩을 줄여 윤 후보가 '멸콩'이라고 한 걸 두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최근 '멸공' 발언을 지지한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는데,
이 멸공 주장은 결국 정치권으로 확산됐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멸치와 콩을 반찬으로 한 사진을 SNS에 올렸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멸치와 콩 뿐 아니라 자유시간도 샀다며 '멸공! 자유!'라고 적었습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과 김진태 전 의원, 김연주 부대변인까지 나서 이어달리기 하듯 멸공 캠페인에 가세했습니다.
[김연주/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저는 달걀, 파, 멸치, 콩을 좀 사봤습니다. 달파멸콩."
철지난 색깔론 같은 멸공 주장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확산되자, 국민의힘 안팎에선 퇴행적 시각이라는 쓴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MBC와의 통화에서 멸공 인증을 한 사람들에 대해 "성향이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면서 "선거를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해야지 특정 계층만 갖고 선거를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권에선 '여성과 중국에 대한 혐오를 자극해 지지율 하락을 극복하려는 것 아니냐', '멸공과 자유로 판갈이 중이냐'등 쓴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비판이 커지자 윤 후보는 "단순히 장을 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고, 선대본 관계자는 "다른 사람들이 멸공으로 연결해 부담스럽다"며 색깔론적 시각을 부인했습니다.
민주당 측은 논평할 가치조차 없는 사안이라고 일축하고 공식 입장도 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이기주
때아닌 '멸공' 인증 릴레이‥'철 지난 색깔론' 우려
때아닌 '멸공' 인증 릴레이‥'철 지난 색깔론' 우려
입력
2022-01-10 06:13
|
수정 2022-01-10 06:1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