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회삿돈 2천2백억 원을 횡령했다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여동생 집에서 사라졌던 1kg짜리 금괴 100개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회삿돈으로 산 금괴 8백여 개가 모두 압수됐고, 2천2백억 원의 사용처도 대부분 확인됐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파주의 한 상가 건물.
오스템임플란트 전 재무팀장 이 모 씨의 여동생 소유 건물입니다.
경찰은 이 건물 빈 집에서 금괴 100개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아버지가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이 씨가 보관장소를 털어놓은 겁니다.
이로써 경찰은 이 씨가 횡령한 돈으로 산 1kg짜리 금괴 855개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이 씨가 숨어있던 건물에서 4백여 개, 숨진 아버지 집에서 250여 개, 여동생 건물에서 100개, 나머지 4개는 금 거래소에 보관 중입니다.
"금괴 절반을 회사에 넘겼다"던 당초 주장과 달리 금괴 전부를 가족들이 갖고 있었던 겁니다.
횡령한 돈 2천2백억 원 사용처도 대부분 확인됐습니다.
금괴 구입비로 681억 원, 부동산과 리조트 회원권에 80억 원, 빚 갚는 데 30억 원을 썼습니다.
주식계좌에 252억 원이 남아 있었고, 335억 원은 회사 계좌에 돌려놨습니다.
대부분 회수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해 3월부터 42개 주식 종목에 투자했다 날린 761억 원은 회수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씨는 도망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선 "영영 가족을 못 볼 것 같아서"라고 말했고, "계좌 이체에 한계가 있어 금괴를 구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거액을 횡령한 과정을 밝히기 위해 오스템임플란트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잔고 증명서와 입출금 내역, 사내 메신저 기록과 CCTV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일부 회사 직원들이 이 씨의 지시를 받고 PDF 편집프로그램으로 회사 잔고증명서 잔액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사 대상에 오른 직원은 모두 5명.
경찰은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김수근
금괴 855개 모두 확보‥주식 손실로 760억 원 날려
금괴 855개 모두 확보‥주식 손실로 760억 원 날려
입력
2022-01-13 06:32
|
수정 2022-01-13 06:3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