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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와서 미안해"‥현대차 사무연구직 첫 촛불

"늦게 와서 미안해"‥현대차 사무연구직 첫 촛불
입력 2022-01-18 06:47 | 수정 2022-01-1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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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과도한 업무 압박과 직장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현대자동차 故 이찬희 씨의 추모집회가 열렸습니다.

    그의 동료들은 사측의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차주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대차 남양연구소.

    연구소 정문으로 사람들이 걸어나옵니다.

    얼굴은 가면으로 가렸고, 손에는 LED 촛불을 들었습니다.

    남양연구소에서 일하던 고 이찬희 디자인센터 책임연구원의 동료들입니다.

    [동료 직원1]
    "고 이찬희 책임 우리의 동료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잠시 묵념하시겠습니다. 묵념."

    [동료 직원2]
    "찬희야 늦게 와서 미안하다. 제대로 추모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늦었지만 이제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길 바란다."

    고 이찬희 씨는 2020년 9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회사는 개인적 사유라며 동료들의 공식 추도문도 막았지만, 동료들의 증언은 달랐습니다.

    그는 장시간 노동, 과도한 업무 압박, 그리고 직장내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현대차 디자인센터 직원]
    "입 냄새가 난다느니 좀 제대로 공부해라. 사실 후임자 앞에 세워놓고 중간자 사람들을 모멸감을 줌으로 인해서, 가스라이팅. 제가 찬희형 죽고 나서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거든요.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대우를 한 거죠."

    동료들이 그의 죽음을 함께 추모하기까지 1년 4개월이 걸렸습니다.

    그들은 회사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동료직원3]
    "저희들은 1년 넘게 무엇을 했는지 내심 가슴이 찢어집니다. 진정 현대자동차의 앞길이 밝기를 원한다면, 책임자는 고 이찬희 책임연구원에게 저와 같이 무릎 꿇고 사죄를 청합니다."

    현대차 생산직이 아닌 사무·연구직의 단체행동은 창사 이후 처음입니다.

    [동료직원4]
    "너무 무서워서 혹은 두려워서 나서지 못했는데 이렇게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추모라는 형식을 통해서 만들어주셔가지고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생산직 중심인 현대차 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일반·연구직에 대한 전근대적 사고방식"을 비판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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