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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돈 빌리고 사라진 남편‥15년 동안 '남의 이름'

처가 돈 빌리고 사라진 남편‥15년 동안 '남의 이름'
입력 2022-01-19 06:47 | 수정 2022-01-1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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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5년 동안 함께 산 사실혼 관계의 남편이 부인과 처가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갑자기 사라졌는데, 알고 보니 이 남성은 20년 전 주민등록이 말소된 뒤 형의 이름으로 살아왔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5년 전 A씨는 50대 김 모 씨와 만나 가정을 꾸리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남편 김 씨가 돌연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씨가 언니와 조카들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A 씨가 확인하고 따져 물은 다음날이었습니다.

    [A 씨]
    "(조만간) 7천만 원이 나오니, 그걸 (조카들에게) 주겠다면서 그래서 그걸 받기로 다짐을 했는데, 다음 날 사라진 거예요."

    김 씨가 사라지자 A씨는 15년 간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남편 가족들을 찾아갔는데 그곳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남편의 사용하던 이름이 친형의 이름이었던 겁니다.

    [A 씨]
    "(남편 형의 부인이) 김00이라는 사람(의 이름)이 제가 같이 살았던 사람이 아니고, 자기 남편이라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이미 20여 년 전에 남편 김씨의 주민등록은 말소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형의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고 전화도 개통하는 등 형 행세를 하며 수십 년을 살아온 겁니다.

    [A씨]
    "저는 서류를 본 적도 없고, 혼인 신고를 한 게 아니니까‥ 가족을 소개 안 시킨 거며, 친구 만나러도 안 가고‥지금 생각하면 이상한 게 너무 많죠."

    김씨는 다른 공인중개사 명의까지 빌려 10년 넘게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가로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투자 피해자]
    "이자를 실제로 지급하면서, 속된 말로 돈맛을 보게 해서‥ 나중에 확인해 보면 본인 돈으로 돌려막기를 한 거죠."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4명, 피해액은 10억 원이 넘습니다.

    김 씨의 부인과 친형 부부, 그리고 투자 피해자들은 사기와 명의도용 등의 혐의로 사라진 김 씨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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