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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학생 실습 중 또 사고‥"안전 교육 없어"

특성화고 학생 실습 중 또 사고‥"안전 교육 없어"
입력 2022-01-20 06:43 | 수정 2022-01-2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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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 특성화고 홍정운 군이 잠수 작업을 하다 숨졌죠.

    최근 원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학생은 기본적인 안전교육도 받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유나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원주의 한 특성화고 3학년 서 모양은 지난해 11월 18일 왼쪽 손을 크게 다쳤습니다.

    현장실습을 나갔던 의료기기 업체에서 주사기 조립 작업을 하다가 '프레스' 기계에 손이 낀 것입니다.

    3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눈물만 흐릅니다.

    [서 모 양]
    "(힘들면 얘기 안 하셔도 되는데, (상황이) 어땠어요? 놀랐을 것 같은데…) ……."

    서 양은 사고가 나기 한 달 전 조기 취업을 위해 학교에서 연결해주는 의료기기 업체로 실습을 나갔습니다.

    면접 당시, 회사 측은 서 양이 생산품질관리 업무를 맡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습을 시작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조립 공정에 투입됐고, 혼자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환경 조경을 전공한 서 양은 학교를 다닐 때 만져본 적도, 배운 적도 없는 프레스 기계 앞에서 혼자 작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측으로부터 안전교육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서 모 양]
    "안전교육은 안 받았고, (작업 방법은) 팀장님이 바빠서 막 자세하게 알려준 건 아니고 그냥 어느 정도 하는 법 알려주고 하는 거 보고했어요."

    전남 여수에서 홍정운 군의 숨진 사고를 계기로 현장실습 긴급 점검이 실시 됐고, 사고 6일 전에 담당교사가 안전점검을 위해 해당 업체를 방문하기도 했지만 학교 측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서 양이 프레스 기계를 다루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업체 측은 안전교육실시 여부와 프레스 업무를 지시한 경위를 묻는 취재진의 공식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사고 직후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공단이 현장 조사를 마쳤고, 서 양측은 업체와 학교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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