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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할머니 살해' 10대 징역 12년‥책 건넨 재판장

'친할머니 살해' 10대 징역 12년‥책 건넨 재판장
입력 2022-01-25 06:23 | 수정 2022-01-2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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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신의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10대 형제들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장은 이 형제들에게 책 한 권씩을 건네며,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A 군은 대구 서구 자신의 집에서 친할머니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함께 있던 할아버지도 살해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동생 17살 B군은 할머니 비명이 새지 않게 하려고 창문을 닫는 등 형을 도왔습니다.

    할머니가 평소 A군에게 잔소리와 꾸지람을 많이 했다는 것이 범행동기였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A군이 13살 때부터 동생과 함께 조부모와 살았는데 조부모는 기초 생활 수급비를 받아 손자들을 키워왔습니다.

    검찰은 A 군에게 무기징역을 B 군에게 장기 12년, 단기 6년의 징역형을 구형했습니다.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 형사1부는 A 군에게 장기 12년, 단기 7년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범행의 패륜성을 보면 죄질이 매우 나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분노가 쌓여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비교적 원만하게 학교생활을 해 교화 가능성이 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동생 B 군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형이 할아버지를 살해하려 하자 만류한 점 등이 고려됐습니다.

    재판장은 형제에게 박완서 작가가 쓴 '자전거 도둑'이라는 책을 건네면서 본인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보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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