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김건휘

"굳기도 전에 치워버린다"‥곳곳에 또 다른 아이파크

"굳기도 전에 치워버린다"‥곳곳에 또 다른 아이파크
입력 2022-01-26 06:35 | 수정 2022-01-26 06:35
재생목록
    ◀ 앵커 ▶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공사기한에 쫓겨 원칙들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전국의 수많은 공사현장이, 아이파크 현장과 다를 게 없다는 노동자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여름,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거대한 콘크리트 판이 아래층으로 주저앉았고, 철제 파이프가 주변에 어지럽게 나뒹굽니다.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의 천장이자, 지하1층의 바닥이 될 콘크리트 구조물 '슬래브'가 통째로 아래로 주저앉은 겁니다.

    타설한 콘크리트가 충분히 굳을 때까지, 촘촘한 지지대, 이른바 동바리를 설치하고 기다려야 하지만, 동바리를 빨리 제거했다는 게 현장 노동자의 증언입니다.

    광주 아이파크 공사장과 똑같은 상황이, 작년 안양에서도 있었던 겁니다.

    [건설현장 노동자 A]
    "양생기간이라는 게 있잖아요. 무시하고 그냥 바로 해체를 해버린 거예요. 여름이니까 빨리 굳겠지 하는 안일한 그런 생각으로"

    또 다른 아파트 건설현장, 빨갛게 녹슨 철근 묶음이 보입니다.

    원래는 버려야 하지만, 그냥 쓴다는 게, 공사현장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건설현장 노동자 B]
    "콘크리트가 정확하게 철근에 안착이 돼야 되는데, 안착이 안 되는 거죠. 따로 논다고 보시면 돼요. 붕괴 사고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현실이죠."

    "빨리 완공하라는 무리한 주문이, 안전불감증과 부실공사로 이어진다"

    이미 수도 없이 반복된 지적이지만, 현장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은 겁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됩니다.

    건설현장 노동자들은, 상당수 건설업체들이 처벌 1호가 되는 것을 피하려고, 이유 없이 열흘 넘게 공사를 멈추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