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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 담당자가 상하차까지"‥쿠팡 물류센터 또 사망

"전산 담당자가 상하차까지"‥쿠팡 물류센터 또 사망
입력 2022-02-15 06:50 | 수정 2022-02-1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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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날, 쿠팡 물류센터에서 50대 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진 지 50일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본래 전산담당자인 고인이 상하차 업무까지 하며 과로에 시달렸고, 119신고도 지연됐다고 주장합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을 무식하게 시킨다", "우리 모두 벼랑 끝에 있는 기분이다"

    2년 전부터 쿠팡 물류센터에서 전산입력을 담당했던 53살 여성 노동자 노 모 씨가 동료에게 보낸 SNS 메시지입니다.

    대화는 항상 "힘들다"는 말로 끝났습니다.

    입고된 물건을 확인해 전산에 입력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노 씨는, 본래 덕평센터에서 일하다 지난해 6월 동탄으로 옮긴 뒤 부쩍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고 합니다.

    센터가 바뀐 이후 상하차 같은 힘든 육체노동까지 해야 했다는 겁니다.

    [노 씨 유가족]
    "안전화를 신겨서 까대기(상하차)부터 온갖 걸 다 시켰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지병이 없었던 노 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날 아침, "머리가 아프고 메스껍다"며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동료와 유족들에 따르면, 현장 관리자가 회사 보건팀에 먼저 보고를 하느라, 119 신고도 25분이나 늦어졌습니다.

    [정동헌/ 공공운수노조 동탄지회장]
    "관리자에게 보고가 되었고, 판단을 해야 된다 해서 안전보건팀이 와서 확인을 하고‥주변 동료 노동자들이 (빨리 신고하라고) 항의도 하고…"

    노 씨는 결국 50일 만인 지난 11일 뇌출혈로 숨을 거뒀습니다.

    이곳 동탄 물류 센터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50대 여성 노동자가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끝내 숨졌습니다.

    이 사고 이후 작업장엔 "의식이 없는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한다"는 응급환자 대응 수칙이 붙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노동자들의 증언입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당시 관리자가 증상 확인 후 즉시 119 신고했고, "고인은 업무 강도가 낮은 교육 업무 등을 담당했으며, 육체노동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 노동자들은 혹독한 업무 환경으로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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