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 교사가 수업시간에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화장실 이용을 지나치게 통제하고 이걸 어기면 단체기합을 받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아이는 단체기합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돼 반에서 따돌림과 폭행까지 당했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2학년 A 군의 몸에 시퍼런 멍이 들고, 티셔츠에는 낙서가 쓰여 있습니다.
A 군은 지난해 9월 같은 반 아이들로부터 따돌림과 두 차례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수업시간 소변을 참던 A군이 실수한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그런데 따돌림과 폭행이 담임교사의 엄격한 규율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A 군 어머니]
"제 판단으로는 아이들이 폭력적으로 변하는 게 담임선생님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A 군의 담임교사가 평소 수업시간에 화장실 가는 횟수를 통제하고, 아이들이 잘못하면 단체기합을 주기도 했다는 겁니다.
[A 군/초등학교 2학년]
"(잘못하면) 자석도 같이 붙이는 거예요. 점점 쌓인 뒤로 기합을 하고 그렇게 됐어요."
아이 한 명의 잘못도 단체기합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A군이 단체기합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 친구들이 따돌림과 폭행을 했다는 것인데 담임교사는 폭행사실을 듣고도 A 군을 양호실에 데리고 가지 않았습니다.
또 부모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학생끼리 화해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했습니다.
[A 군 어머니]
"더 왕따가 되기 쉽게 만든 게 선생님이신 거죠."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해당 교사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취재진을 만날 수 없고, 정확한 입장표명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이후 A 군은 스트레스성 난청과 틱장애 진단을 받았고 A 군 가족들은 모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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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안수
초2 담임이 단체 기합‥원인 제공 학생은 따돌림
초2 담임이 단체 기합‥원인 제공 학생은 따돌림
입력
2022-02-24 07:23
|
수정 2022-02-2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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