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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해결하자며 쉬쉬"‥또다시 학교 폭력

"내부에서 해결하자며 쉬쉬"‥또다시 학교 폭력
입력 2022-02-25 06:52 | 수정 2022-02-2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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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담임교사와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피해 아동의 부모는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학교 측은 교육청에 신고하지 않았고, 담임 교체도 거절했습니다.

    그 후 또다시 학교 폭력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신안의 한 초등학교 2학년 A 군이 반 친구들로부터 처음 폭행을 당한 것은 지난해 9월 10일입니다.

    A 군 부모 이같은 사실을 담임과 교장에게 알렸습니다.

    교장은 학생이 피해를 입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담임 교체 요구는 거절했습니다.

    [A군 부모]
    "교육을 해주시고 학교에서 예방차원의 다른 프로그램을 해주신다고 하니까 그걸 믿고"

    그런데 교장은 학교 폭력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자고 A군 부모를 설득했습니다.

    학교폭력 사실을 지체없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에 통보해야 하는 신고 의무를 어긴 겁니다.

    [신안교육지원청 관계자]
    "(학교폭력) 인지를 하면 저희에게 바로 신고를 해야하는 게 의무입니다."

    3주 뒤 A군은 아이들 5명에게 또다시 폭행을 당했습니다.

    부모는 학교가 아닌 교육청에 직접 신고했습니다.

    [A군 부모]
    "좀 대충대충 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이건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있어서…"

    하지만 교장은 이번에도 학교 안에서 해결해보자며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초등학교 교장]
    "신고도 보고도 할 수 있겠는데 이것(학교폭력)을 학교에서 교육적인 조치로 해서…"

    신고뒤에야 신안교육지원청은 상담지원사를 배정하고 담임도 교체했습니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가 열려 학교폭력과 담임에 의한 아동학대가 있었다고 판단했지만 해당 교사는 학교에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장]
    "지금 아동학대로 보기 어려운데… <신안교육지원청에서도 아동학대라고 판단했는데요?> 아니 결정이 안 났다는 이야기예요, 경찰서에서."

    [A군 부모]
    "정말 저희는 이렇게 힘든데 (해당 교사가) 너무 밝은 표정으로 졸업식 진행도 하고…"

    부모는 결국, A 군 같이 피해를 입는 아이들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를 해달라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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