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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협상 결렬·공격 재개"‥키예프 30km 외곽 진입

러 "협상 결렬·공격 재개"‥키예프 30km 외곽 진입
입력 2022-02-27 07:03 | 수정 2022-02-2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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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개전 사흘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면서 수도 키예프 곳곳에선 시가전이 격렬하게 벌어졌습니다.

    우리 교민들의 탈출 소식도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이용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굉음을 내며 날아온 미사일이 아파트 건물에 적중하자, 화염과 연기가 치솟습니다.

    6개 층에 걸쳐 외벽과 기둥이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오후 러시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해,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잠시 멈췄던 공격을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고리 코나센코프 /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우크라이나 측이 오늘 협상 논의를 포기했습니다. 전 부대에는 계획에 따라 모든 방면에서 공격하라는 명령이 하달됐습니다."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 러시아는 회동 장소를 바꾸려 한 우크라이나를 비난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비현실적인 조건을 내세워 우리를 항복시키려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러시아군의 진격이 재개되면서 키예프 일대에선 시가전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매체는 "키예프 중심가와 4백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군의 절반 이상이 침공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키예프 외곽 30㎞ 지점까지 진출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예상보다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면서 아직 어떤 도시를 손에 넣었다는 징후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피난 인파가 1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교민들의 탈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접 차를 몰고 가족과 함께 키예프를 떠난 김도순 씨는 50여 시간이 지난 뒤에야 폴란드에 들어왔습니다.

    [김도순 /우크라이나 탈출 교민]
    "1시간에 50미터도 갔다가 또 3시간에 한 800미터도 갔다가… 줄지 않는 줄, 자꾸 가는 시간, 그게 쌓이니까 패닉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외교부는 아직 체류 중인 교민 57명 가운데 16명이 루마니아와 폴란드 등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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