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에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저항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푸틴 얼굴이 그려진 화염병을 만들고 입대를 자처하면서 조국을 지키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르비브의 한 양조장.
맥주회사 직원과 마을 주민들이 플라스틱 통 안에서 섞은 액체를 초록색 유리병에 나눠 담습니다.
병 입구에는 천 조각을 끼웁니다.
맥주 회사가 화염병 제조에 나선 겁니다.
[유리 자스타브니/맥주회사 직원]
"왜 맥주가 아니라 화염병을 만드냐고요? 모든 사람이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합니다. 우리는 화염병을 만들 수 있거든요."
유리병에는 벌거벗은 푸틴의 모습이 그려진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나자르/르비브 주민]
"전쟁을 멈추는 건 무기나 유혈사태가 아니라 대화입니다. 하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걸 할 겁니다."
스스로 입대를 희망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고르 뱌조보이/드니프로 주민]
"큰 건물 공사에 쓰이는 알루미늄 창을 만듭니다. 그러나 지금은 싸우기로 했습니다."
입대 행렬에는 여성들의 발걸음도 이어집니다.
[다리아 타란/드니프로 주민]
"처음에는 무서웠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싸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참전 열기를 더하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역할도 컸습니다.
그는 미국이 피신할 것을 권했을 때 "승용차 대신 탄약이 필요하다"며 수도 키예프에 남았고,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영상을 올리면서 우크라이나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잘 들으세요. 전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겁니다. 우리는 우리 땅을 지킬겁니다."
전직 대통령인 포로셴코도 거리로 나섰고, 여성 국회의원 뿐 아니라 2015년 미스 우크라이나까지 총을 든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고국을 지키겠다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결사항전에 러시아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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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김수근
'푸틴 화염병' 던지고‥여성들도 자원 입대
'푸틴 화염병' 던지고‥여성들도 자원 입대
입력
2022-03-01 07:15
|
수정 2022-03-0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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