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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석유의 3배"‥EU는 팜유 퇴출, 한국은?

"온실가스 석유의 3배"‥EU는 팜유 퇴출, 한국은?
입력 2022-03-02 06:48 | 수정 2022-03-0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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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팜유 농장이 이렇게 크게 늘어난 건, 바이오연료로 팜유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입니다.

    팜유가 친환경 연료가 아니라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유럽연합은 팜유를 퇴출시키고 있지만 한국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고은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리가 주유소에서 넣는 경유.

    이 안에는 바이오연료가 3.5% 포함돼 있습니다.

    2012년부터 의무적으로 섞도록 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제도를 만든 목적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겁니다.

    석유나 석탄 대신, 식물에서 짜낸 기름, 닭을 튀기고 난 기름, 삽겹살 굽고 남은 기름을 쓰면 친환경적입니다.

    그래서 바이오연료는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런 기름을 구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팜유를 대량 수입해, 디젤차 경유는 물론, 발전용 중유에도 섞어 씁니다.

    2020년 한국이 수입한 식용 팜유는 1만 9천톤, 반면 바이오연료 원료로 수입한
    팜유와 부산물은 60만톤이나 됩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팜유를 수입을 해서 그걸 바이오디젤이라고 흉내만 내고 있는 거예요. 바이오 디젤을 만드는 공정은 이건 아주 지독한 화학 공정이에요. 오염도 굉장히 심각하고요."

    바이오연료에 가장 적극적인 유럽연합.

    환경파괴 논란이 일자, 2030년까지 팜유를 바이오연료에서 완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럽연합은 팜유 농장 만들려고 숲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석유보다 3배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밝혔습니다.

    민간 기업들도 바뀌고 있습니다.

    누텔라를 만드는 페레로는 팜유 논란으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자, 지난 2018년 농장 위치를 모두 공개하고 지속가능한 생산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바이오연료 산업을 키운다며 팜유 산업 관련 기업들에 저리 융자와 면세 등 각종 혜택을 줬습니다.

    또 현재 3.5%인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을, 2030년까지 5%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김수진/기후솔루션 선임연구원]
    "제가 볼 때는 산업계의 로비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강력한 지속 가능성 기준을 제시해야 된다고 주장했지만 아직까지 그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과 유럽의 강화된 환경 기준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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