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북 울진에서는 바람이 거세지고 산불이 계속 확산하면서 새벽까지 주민 대피가 계속 이뤄졌습니다.
이재민이, 어젯밤 4천 600명에서 밤사이 더 늘었습니다.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요.
가장 많은 인원이 대피해 있는 울진 국민체육센터에는 420명 정도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해 대피한 주민들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서현 기자, 지금은 상황이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이곳 울진 국민체육센터에는 새벽에도 불이 난 울진군 북면 그리고 북면과 인접한 죽변면에서 대피하는 주민들이 계속 몰렸습니다.
지금은 420여 명이 몸을 피해 있습니다.
이재민이 점점 늘면서 이곳 2층 강당 외에도 지하 1층에 있는 수영장 탈의실에도 대피 공간을 추가로 마련했습니다.
대부분 고령의 어르신이고, 어린 아이들도 간간이 어른들 틈 끼여 잠을 자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젯밤부터 구호 텐트가 설치되긴 했지만, 공간이 부족해서 상당수 대피 인원은 바닥에 매트를 깔고 쪽잠을 청해야 했는데요.
화마가 휩쓴 마을과 집 걱정에, 함께 오지 못한 가족 걱정에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일부 어르신은 1차로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가 정전이 되고 난방이 되지 않아서 다시 이곳으로 이동해오기도 했습니다.
[남재현(77살)/울진군 북면 고목2리]
"덕구온천 거기도 타버렸지. 그게 18채(라고) 방송 나오던데, 18채라고?. 내가 보니 3백채가 넘어."
[김복희(72살)/울진군 북면 사계2리]
"잠이 안 와요. 잠을 잘 수가 없어. 걱정되는 것도 되지만 잠이 안오네. 자려고 아무리 해도."
날이 밝자,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는 주민, 대피해 있는 부모님을 찾아온 자녀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이곳 대피소 주차장에는 밥차도 준비돼 컵라면과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웠던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아침 식사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설비와 구호물품이 갖춰져 있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울진군에는 주민 4천 6백여 명이 대피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정확한 집계가 나오면 대피 인원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울진군은 이곳 인근 연호문화센터 등에 대피장소를 더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울진국민체육센터에서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투데이
김서현
김서현
뜬 눈으로 밤새운 주민들‥이 시각 대피소
뜬 눈으로 밤새운 주민들‥이 시각 대피소
입력
2022-03-05 07:02
|
수정 2022-03-05 07:04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