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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만 6천여 개 면적 불타‥1만여 명 '대피령'

축구장 1만 6천여 개 면적 불타‥1만여 명 '대피령'
입력 2022-03-06 07:02 | 수정 2022-03-0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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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제 오전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은 44시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건조한 공기 속에 강한 바람을 타고, 북으로 남으로 번져가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산불 피해 상황을 구경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용암이 흘러내리듯 시뻘건 불띠가 산등성이를 휘감았습니다.

    경북 울진에서 시작한 불길은 진화 작업이 어려운 밤 사이, 강한 바람을 타고 남북으로 거침없이 뻗어나갔습니다.

    소방청은 사상 처음 전국 단위로 화재위험경보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고 오늘 아침 6시 현재 헬기 90대와 소방, 경찰, 군인 등 진화 인력 1만 2천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진화 대원들이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였고, 소방헬기 역시 연신 물을 길어 날랐지만 주불을 잡아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피해 주민(경북 울진)]
    "아이고 어떡해. 아이고 어떡해."

    어제 새벽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서 60대 남성의 방화로 시작된 산불 역시 인근 지역으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산속 도로는 화염에 완전히 포위됐고, 민가를 집어삼킬 듯 화마가 입을 벌린 모습도 고스란히 CCTV에 잡혔습니다.

    동해안 상공을 뒤덮은 연기는 기상위성에서 포착될 정도였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적으로 9곳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지난 밤사이 울진과 삼척, 강릉과 동해 등은 인명 피해 우려가 있다며 민가 인접 지역에 방어선을 구축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울진·삼척 산불 한 건으로만 이미 1만 1천 7백여 헥타르, 축구장 1만 6천여 개 면적을 태워 역대 2위의 피해를 냈지만 불은 여전히 사그라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택을 포함한 시설물 382곳이 불에 탔고 주민 1만여 명에 대해 대피령도 내려졌습니다.

    동해와 강릉을 오가는 모든 열차 운행이 어제 낮 12시부터 중단됐고, 동해고속도로와 42번 국도 일부 구간은 양방향 통행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경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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